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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바람, 그냥 나갔다간 '망신'

호젓한오솔길 2012. 4. 10. 08:19

 

살랑살랑 봄바람, 그냥 나갔다간 '망신'

 

 

살랑살랑 봄바람이 탈모 부른다?


- 자외선, 꽃가루, 황사 등 봄철 탈모 심해져…
- 계절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넘겨버리면 증상 더 악화…
- 조기 진단받고 꾸준히 의학적 치료하면 탈모 극복 가능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이제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포근한 햇살과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괜히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하는 때이다. 길가에 피어나는 꽃과 나무의 푸른 잎들만 봐도 겨우내 얼어있던 몸과 마음까지도 싱그러워지는 기분이 꼭 봄을 타는 것만 같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솔솔 불어오는 봄 바람에 마음만 봄을 타는 것이 아니라, 탈모도 봄을 탄다. 겨울과 달리 일조량이 길어지며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기 싶고, 꽃가루 및 각종 먼지들과 봄의 불청객 황사가 탈모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봄철 변덕스러운 날씨로부터 모발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부천 백피부과 박지용 원장의 도움말로 봄철 탈모의 원인과 올바른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자.



봄철 심해지는 탈모의 원인은?

봄이 되면 자외선이 강해지고, 겨울에 비해 외부활동이 늘어나 강한 햇볕에 탈모 부위가 오래 노출되기 때문에 모발과 두피가 건조해진다. 이는 머리카락의 노화를 촉진시키고 두피에 각질을 유발해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날씨가 건조하기 때문에 메마른 두피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보호막이 망가지기 쉽다. 또한 두피에 분비된 피지와 대기 중 오염물질과 꽃가루 등이 엉켜 모공을 막으면 모낭의 활동이 저하되고 비듬, 염증 등 두피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탈모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봄의 불청객인 황사 역시 두피를 자극하고 모공건강을 해치는 주요한 요인으로, 탈모를 악화시킨다. 기상청에 따르면 봄철에 전체 황사의 77%가 발생하고, 지난 20년간 매년 4월에 황사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황사 자체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두피상태를 악화시켜 일시적으로 탈모가 발생하거나 본래 남성형 탈모가 있는 남성들의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황사는 미세먼지를 포함해 수은, 납 등의 중금속이 들어 있는데 이는 일반 먼지보다 입자가 훨씬 작아 두피의 모공이나 모낭 속으로 침투하기 쉽고, 두피의 호흡과 모낭세포의 활동 방해는 물론 혈액순환까지 악화시켜 탈모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봄철 탈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봄철 탈모 관리는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의학적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면 자외선의 강도가 더 세지고,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더 길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탈모를 치료하지 않으면 탈모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탈모가 의심되거나 이미 탈모가 진행되었을 때에는 즉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 의학적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탈모는 유전적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약물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제는 먹는 약 프로페시아(피나스테리드 제제)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뿐이다. 그 중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는 남성형 탈모 원인이 되는 DHT 농도를 낮춰 탈모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로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한다면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히 탈모 치료가 가능하다. 실제 5년간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대상자 중 90%에서 탈모 진행이 멈추었고 그 중 70%가 모발이 다시 자라나는 효과를 보였다.

조기에 탈모 치료 시기를 놓쳐 이미 탈모가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라면 약물치료와 함께 모발이식으로 탈모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발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옆, 뒷머리에서 모낭을 채취, 탈모 부위에 옮겨 심게 것으로 한 번 이식한 모발은 더 이상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모발이식을 받은 부위 외 부위는 탈모가 계속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모발이식 후에도 추가적인 탈모 진행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박지용 원장은 “봄에는 따스한 날씨와 건조한 바람으로 온도가 높아지면서 호르몬에 변화가 생겨 탈모가 더 진행되기 쉽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봄철 부쩍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하소연을 한다”며 “봄철 탈모를 단순히 계절의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조금이라도 탈모 증상이 보인다면 병원을 찾아 검증된 방법을 통해 탈모를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사진 헬스조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