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자료실 ♥/산글,산행자료

사람 피 빨아먹는 ‘산거머리’ 가거도 독실산에서 발견

호젓한오솔길 2012. 5. 5. 23:37

 

 

[포커스]
사람 피 빨아먹는 ‘산거머리’ 가거도 독실산에서 발견
 

 

국내 서식 확인된 첫 케이스… 지구온난화 가속화의 징후
분포지역 확대 가능성…흡혈 방지법과 퇴치법 마련 시급
 
▲ 가거도 독실산 전경.

 

아열대 지역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독실산거머리(가칭)’가 우리나라에서도 발견됐다.


3월말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사람과 동물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성 독실산거머리(학명 Haemadipsa rjukjuana)가 전남 신안군 가거도(소흑산도)에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일부 등산인들 사이에 말로만 전해오던 ‘가거도 거머리’의 존재가 공인 기관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이 산거머리는 강이나 개울에 사는 다른 한국 서식종 16종과는 달리 땅에서 사는 것이 특징이다. 산에 있는 낙엽 속이나 바위 밑 등 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며 장마철에 나타나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활동한다. 기온이 낮고 건조할 때는 땅속에서 휴면상태가 된다.


▲ 산거머리 흡혈 모습. /사진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독실산거머리는 2.5~3.0cm 길이에 원통형이며 신축성이 뛰어나다. 산이나 숲의 이동통로에서 대기하다 사람이나 동물의 움직임으로 생긴 온도변화와 공기 움직임, 진동 등을 감지해 달라붙어 피를 빠는 것으로 알려졌다. 1회 흡혈 시 1㎖의 혈액을 30분에서 1시간까지 섭취하지만 최대 2~6㎖까지도 가능하다. 흡혈 시 마취성분이 나와 사람이나 동물이 통증을 못 느끼며, 항응고제도 분비돼 흡혈 부위에서 상당 시간 지혈이 되지 않아 출혈이 많을 수도 있다.


서울대 수의대 채준석 교수팀이 분석한 결과 독실산거머리는 사람과 생쥐, 족제비, 울새 등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야생동물이 옮기는 브리케치아와 아나 플라스마 등의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아 질병의 매개가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산거머리는 아열대 서식종으로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다”며 “최근 기후변화로 우리나라의 일부 기후구가 아열대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가거도에만 서식하고 있는 산거머리의 분포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일본은 흡혈성 산거머리가 홋카이도 지역을 제외한 일본 전역으로 확대되자 관련 지자체별로 산거머리 퇴치법이나 흡혈 예방법 등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