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대 '만(灣)'에서 만나는 이색풍경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국가다. 서해안과 남해안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만(灣)'이 발달한 것과 달리 동해안은 해안선이 단조로우며 '만(灣)'이 소규모로 형성됐다.
허나 우리나라 지도 꼬리 부근에 위치한 경상북도 포항은 동해안에서 가장 큰 만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을 품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포항으로 나섰다.
- ▲ 포항 북부해수욕장을 찾은 연인이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 백사장을 나란히 걷고 있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포항을 대표하는 '북부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을 찾았을 당시 구름이 짙게 깔려 흐릿한 날씨를 보였다. 따가운 햇살과 찌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수욕장을 찾았건만…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해변으로 향했다.
설탕가루 같은 모래를 밟으며, 해변 위를 걷자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새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와 짙게 깔린 구름 뒤로 영화 속에서 볼 법한 건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보일 듯 말 듯 안개에 가려진 건물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냈다.
눈앞으로 펼쳐진 건물은 포항을 대표하는 '포스코' 공장이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바다가 육지 안으로 들어와 있는 ‘만’을 형성하고 있어 이러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서해나 남해에서만 보던 광경을 동해에서 보니 이색적이다.
- ▲ 북부해수욕장은 여름철 휴양지는 물론 도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발걸음을 옮겨 해수욕장 중앙으로 향하니 피서객들을 위한 샤워장과 탈의장, 야영장 등의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그 중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자전거대여소'다. 이곳에는 해수욕 이외에도 자전거를 빌려 인근을 둘러볼 수 있다.
자전거는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한 뒤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선택해 대여하면 된다. 일인용 자전거와 이인용 자전거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오인용자전거도 마련돼 있다. 비용은 한시간 기준으로 일인용은 3000원, 이인용은 4000원, 오인용은 6000원이다.
자전거를 타고 대여소 좌측으로는 포항시립미술관과 환호해맞이 공원을 둘러볼 수 있으며, 우측으로는 사랑고백등대와 포항항, 죽도 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대여해 인근을 둘러볼 수도 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는 해변을 따라 횟집과 레스토랑, 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곳은 인근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피서객들의 쉼터로도 활용된다. 전망이 좋은 카페에 앉아 해수욕장과 바다 건너의 공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이곳은 '포항 글로벌 존'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는 포항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 유학생, 외국어 강사 등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해 놓은 것이다.
이날 해변에서 만난 이준석(울산,28세)씨는 "여름휴가 때면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를 찾는 편이였어요. 오늘 친구들과 드라이브 겸 이곳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볼거리와 체험이 다양하네요. 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은 정말 색다른 추억이에요."라고 말했다.
- ▲ 이곳에는 포항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포항 글로벌 존'을 조성해 놓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경상북도 동해안의 맑은 바닷물을 만끽할 수 있는 월포·칠포 해수욕장이다. 먼저 '월포해수욕장'은 대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단체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빼곡하게 들어선 숙박업소는 단체 피서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이곳은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꽁치나 놀래기 등의 어종이 풍부해 방파제나 갯바위 등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꾼들의 모습을 심심하게 볼 수 있다.
이른 아침 방파제에서 일출을 관람하는 것은 물론 싱싱한 횟감을 경매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어 피서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 바닷물이 맑고, 수심이 얕은 월포해수욕장은 단체 피서객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칠포해수욕장'은 경북 동해안 해수욕장 중 가장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동해안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다. 백사장의 넓이가 200~300m로 송림에 둘러싸인 모습이 마치 사막과도 같은 느낌이다.
해변으로 향하니 백사장 위로 차량들이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보통 백사장 안으로 차량이 들어갈 경우 모래에 바퀴가 빠지기 마련인데… 참으로 신기한 광경이다. 해변 위에 주차된 차량과 텐트는 드넓은 바다와 어울려 이색적인 모습을 자아냈다.
이곳 인근으로는 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빼곡하게 들어선 송림은 피서객들에게 커다란 그늘을 제공한다. 송림 사이에 텐트를 설치한 뒤 바닥에 누워 바닷바람을 맞으면 무더위를 식히기 안성맞춤이다. 튼튼한 나무 사이에 해먹(그물침대)을 설치한 뒤, 휴식을 취하는 피서객들에게서는 여유까지 느껴진다.
- ▲ 동해안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칠포해수욕장'은 가장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며 주변으로 캠핑장이 잘 조성돼 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우리나라 지도의 꼬리부근에 위치한 '구룡포해수욕장'이다. 반달 모양으로 형성된 이곳은 약 400m 길이의 백사장으로 비교적 소박한 해수욕장이다. 인근 산의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져 수려한 해안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은 바닥이 보일정도로 수질이 좋으며, 수심이 완만해 가족 단위의 피서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아이들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기 좋으며, 어른들은 인근 방파제나 갯바위 등에서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 ▲ 우리나라 꼬리부근에 위치한 '구룡포해수욕장'은 해안선을 따라 송림이 우거져 소박하면서도 수려한 해안경관을 자랑한다.
한편, 포항시는 아열대 기후로 인해 지난해보다 보름가량 빠른 6월 1일 북부·월포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했으며, 30일에는 구룡포·칠포·화진·도구 해수욕장이 개장했다. 경주와 영덕, 울진 지역의 해수욕장은 오는 13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포항지역 해수욕장은 8월 26일까지, 그 밖의 해수욕장은 8월 19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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