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황된 '혈액형 성격론' 믿지 마세요
ABO식 혈액형은 1901년에 과학적으로 분류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피의 붉은 색을 이루는 적혈구의 세포 표면에 있는 항원을 A, B로 나누고 그 조합에 따라 각각 A형, B형, AB형 및 O형으로 나누는 것이지요.
혈액형이 성격을 반영한다는 믿음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시작하였습니다. 1971년 일본의 방송작가 노미 마사히코가 쓴 ‘혈액형 인간학’,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아들인 노미 도시타카가 쓴 ‘혈액형이 당신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라는 책이 크게 히트를 치면서 시작된 것이었지요.
노미 부자에 따르면 A형은 내성적이고 완벽을 추구하며, B형은 외향적이어서 바람둥이 기질이 있다고 합니다. AB형은 가치관이 뚜렷하고 이해타산적이라고 하며, O형은 추진력 및 리더십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혈액형에 따른 성격론은 특히 젊은 사람들의 남녀 간의 애정문제에 적잖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익히 들으셨겠지만, 혈액형은 성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상대방을 혈액형으로 파악하는 것은, 그 사람의 키나 몸무게를 가지고 성격을 알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허황됩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일본과 한국 외에는 이를 믿는 나라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액형 성격론이 잠잠해지지 않는 것은 상대방을 쉽게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렇게라도 이해를 해야 나름대로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렇지만 혈액형으로 사람을 규정하면, 매우 잘못된 선입견을 갖게 되어, 그 사람을 올바로 이해하는데 지장을 초래합니다. 관계와 소통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구든지 나하고는 다르다고 먼저 전제한 후, 공통점을 찾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일단 나하고 같다고 믿으면, 그 사람의 나하고 다른 점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지요.
나이를 묻지 말듯이 혈액형도 더 이상 묻지 마세요.
이 글은 유태우 박사가 발행하는 뉴스레터 <몸맘삶 편지>(닥터u.kr) 에서 가져왔습니다.
글, 사진 제공 / 여우지 (http://www.yeowoo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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