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동(넘은절) 계곡 가족 물놀이 피서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 넘은절
▶ 일 자 : 2013.08.04 (일요일)
지루한 무더위로 일관하던 마른 장마도 서서히 물러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몰려 온다는 8월 첫 주말, 어제 토요일은 간간히 뿌리는 소나기 맞으며 혼자 영천 기룡산을 다녀오니, 대전에 있는 작은 아들이 집에 와 있어 계획대로 일요일은 고향 집에 들려 어머님하고 넘은절 계곡으로 가족 물놀이를 가기로 한다.
모처럼 만난 아들과 개울가에서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잔하기 위해 마눌이 밤새 준비한 먹거리를 마눌의 차에 싣고, 아침 일찍 서둘러 고향으로 향한다. 흥해 읍을 지나가다가 생각하니 아풀사 카메라를 집에 두고 왔다. 어제 저녁에 충전하여 배낭에 넣어 두고 아침에 서둘다 보니 그냥 와 버렸다. 마눌이 차를 돌릴까 하였지만, 돌아 가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아 폰으로 찍어보지 뭐 하며 그냥 가자고 한다. 그러나 기분은 영 찜찜하다.
이른 시간이라 대체로 한산한 길을 달려 고향집에 들리니, 어머님은 옥수수를 잔뜩 삶아 놓고 기다리고 계신다. 고향집 뒤 신작로에는 하옥 계곡으로 향하는 피서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달리는 것을 보니, 좁은 골짜기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룰 것이 뻔하다.
어머님과 같이 네 식구가 넘은절 아랫목쟁이에 도착하니, 오늘은 철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니 주인이 와 있는 모양이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보따리 들고 철문을 지나 넘은절로 내려가니, 고향 선배 형님이 애초기로 잡초를 베고 계신다. 8월 17일 향우회에서 이 곳으로 야유회를 올 예정이라고 전하며, 인사 나누고 중소 위에 조용한 개울가에 자리를 편다.
* 중소가 있는 넘은절 조용한 개울가에 자리를 편다.
* 날씨가 가물어 개울물이 많지는 않지만,
제일 깊은 곳에 들어가니 내 목까지 차오르고, 마눌은 들어가면 숨 쉬기가 곤란하다.
* 슬슬 자리를 펴고.
* 간단하게 과일로 요기부터 하고,
* 아들하고 둘이 중소 쪽으로 내려 가보기로 한다.
* 오랫동안 큰 비가 오지 않아 개울 가에는 갈대가 무성하다.
* 내려가다 돌아본 풍경.
* 중소 상류 골짜기 절경이다.
* 넘은절 중소 전경.
* 중소의 전설 : 옛날 이곳 월사동엔 절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을 넘은절(너무절) 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이곳 절에 수도승(중)이 셋이서 이곳 넘은절이 잘 내려다보이는 서쪽 산 중턱에 있는 바위 위에서 들판이 있는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멀리 뛰기 시합을 했는데, 첫 번 째 뛰어내린 중은 바로 아래 개울에 떨어지고, 두 번 째 중은 들판 위에 떨어지고, 세 번째 중은 욕심이 좀 과하여 가장 멀리 뛰었는데 바람에 날리어 여기 이 깊은 물속에 떨어져 빠져 죽었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을 '중소'라 하고, 중들이 뛰어내린 바위를 '중바위'라고 불렀다. 중바위는 여기서 보이는 서쪽 산 중턱에 있으며 직선거리는 약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다.
* 중소 하류 골짜기 풍경.
옥수는 흘러 흘러 아름다운 하옥 계곡을 유람하며, 옥계를 지나 강구 오십천으로 향한다.
* 중소에서 돌아본 상류 풍경.
* 깊이가 궁금한 중소.
* 시원한 중소와 하류 계곡 풍경.
* 중소 위에서, 찍어주고
* 찍혀본다.
* 오랫동안 큰물이 흐르지 않은 개울은 이끼폭포가 되어 있고,
* 개울가에 노루오줌풀은 무리로 꽃을 피웠다.
* 해맑은 물길 따라.
* 미끄러운 개울을 조심조심 올라오니.
* 어머님과 마눌은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 맑은 개울 물에서 다슬기 잡으며 물놀이를 하는 곳.
깊은 곳은 내 목까지 차오른다.
* 폭포에 물맞이 하는 곳.
* 흐르는 옥수에 등을 대고 있으면, 그 기분..ㅎ
* 여기가 오늘 물놀이 주 장소가 된다.
* 시원한 산 그늘에 폭포가 있으니 명당 자리다.
* 가슴까지 파고드는 찌리한 이 기분..ㅎ
* 오늘 물놀이의 명소..ㅎ
* 다시 중소 쪽으로 내려간다.
* 수심이 시퍼런 중소 전경.
* 아들이 신발 벗더니.
* 중소 위로 뛰어 든다.
* 옛날 어릴 적에 사람이 빠져 죽은
이 곳은 어른들로부터 출입을 통제하던 곳이라 수영을 하기에는 조금은 께림찍하여.
* 중소에서 물놀이는 피하고 다시 위쪽으로 올라온다.
* 역시 이 곳이 최고다.
* 시원한 이 기분에 하루 해가 금방 지나간다...ㅎ
오후가 되니 조용하던 골짜기에 낯선 사람들이 더러 몰려들어 골짜기가 점점 소란해진다. 소나기 한 줄기 뿌리고 지나간 후덥지근한 무더운 날씨에 시원한 개울 물 속에서 종일 즐겁게 놀다가 점심과 저녁까지 물가에서 해결하고, 해질 무렵 시골 집으로 돌아와 잠시 커피 한 잔 마신 후 어머님이 챙겨주신 야채 보따리 차에 싣고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팔월 첫 일요일 가족과 함께 한 고향 넘은절 계곡 물놀이 피서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3.08.03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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