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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 나은 것 같아도 연고 2∼3주 더 발라야 재발 안돼

호젓한오솔길 2014. 7. 19. 13:22

 

 

무좀, 나은 것 같아도 연고 2∼3주 더 발라야 재발 안돼

 

[여름철 피부 관리 이렇게 하세요 .2] 진균성 피부질환(무좀)

 

30대 여성 직장인 김민정씨는 여름이면 샌들 신는 사람이 부러워진다. 샌들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김씨에겐 신기 어려운 신발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발에 각질이 생기고 발톱이 부서지는 무좀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사람들이 볼까봐 마음 편히 맨발을 내놓지도 못한다.

 


무좀환자와의 피부 접촉이나
수영장·공중목욕탕
발 수건·신발 등을 통해 감염
예방법은 ‘청결 또 청결해야’

 

◆여름 불청객


무좀은 곰팡이균이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각질층에 감염되어 생긴다. 원인은 간단하지만 증상은 아주 다양하다.

넷째 발가락과 다섯째 발가락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희게 짓무르거나 피부가 갈라지고 각질이 생겨 다른 발가락과 발바닥으로 퍼질 수 있다. 땀이 많이 나면 불쾌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발바닥이나 발 가장자리에 심하게 가려운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가려움증 없이 발바닥의 각질이 전체적으로 두꺼워져 고운 가루처럼 인설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무좀 환자와 직접적인 피부 접촉을 통하거나 수영장, 공중목욕탕의 발 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김용현 피부과의원 원장은 “무좀 환자의 각질에는 곰팡이가 많이 들어 있어서, 목욕탕처럼 사람이 맨발로 많이 모이는 곳에서 환자에게서 떨어져 나온 인설을 통해 발로 전염될 수 있다”며 “원인균인 곰팡이균을 확인하기 위한 직접 도말 검사(KOH검사) 및 진균 배양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 치료해야 하는데, 한달 동안 하루 1~2회 정도 증상 부위와 그 주변부에 바르면 된다. 다 나은 것 같아도 2~3주간 계속 더 바르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도 좋아지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염증이 있거나 이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의사와의 상담 후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 냉습포나 희석된 소독약으로 세척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 후에도 양말이나 신발 등에 남아있던 진균에 의해서 재발하고, 손발톱 무좀이 동반된 경우에는 재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무좀으로 갈라진 피부를 통해 균이 들어가 급성 염증이나 이차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발가락이나 발등이 붓고 붉은색을 띠며 통증을 동반할 수 있고, 증상 부위에서 진물이 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좀을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김 원장은 첫째도 두번째도 ‘청결’이라고 강조했다.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더 자주 씻는 것이 좋다.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땀은 빨리 닦고 양말을 신어 발의 습기를 신속하게 흡수시킨다. 신발은 조이는 신발보다는 발가락이 나오는 샌들이나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이 좋다. 굽이 낮고, 앞이 좁지 않은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손이나 얼굴·사타구니에도 발병
오래 앉아 있는 청소년도 조심을
양말 먼저 신은 후 나머지 옷 입고
피부는 항상 건조하게 유지해야

 


◆사타구니에 흔히 생겨

김 원장은 “무좀이 발에만 생긴다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무좀 곰팡이는 발뿐 아니라 손이나 얼굴, 사타구니를 포함해서 몸의 어디든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발생부위별로 손발톱백선증, 발백선증, 체부백선증, 완선증 등으로 구분된다.

무좀이나 발톱 무좀이 있다면 속옷이나 바지를 입다가 다리나 사타구니로 무좀이 옮을 수 있으므로 양말을 신고 나머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손발톱 무좀이 동반된 경우에는 재감염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손발톱 무좀여부를 확인하도록 한다. 치료 후에도 신발이나 양말 등에 남아있는 진균에 의하여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래된 신발이나 양말은 버리거나 항진균제 분말을 이용하여 세척 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의 식구들은 환자와 같은 발 수건이나 신발을 사용하는 것을 피하도록 한다.

샅백선 혹은 완선은 곰팡이 균이 사타구니 피부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발이나 발톱 무좀이 있는 경우 여기에서부터 곰팡이 균이 전파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성인 남자에게서 발생하지만, 오래 앉아있는 청소년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사타구니나 사타구니에 가까운 허벅지에 둥글게 혹은 반달모양으로 경계가 뚜렷하게 붉게 생기며 각질이 동반된다. 가려움이 있지만, 부위의 특성상 보여주기가 민망해서 병원 방문을 망설이다가 심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사타구니 근처는 피부가 접히고 땀이 차기 쉬운 부위라서 곰팡이 균이 쉽게 증식하게 되어 샅백선(사타구니 피부에 곰팡이가 피부 표면에 감염된 것)이 여름철에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발 무좀과 유사하게 항진균제를 바르고 복용하는 방법으로 치유될 수 있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에는 사타구니 주위를 항상 건조하게 유지되도록 해야한다”며 “밀착되는 속옷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고, 발이나 발톱 무좀이 있는 경우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김용현 피부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