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이고, 둔하지만 소중한 항문
양병원이 들려주는 ‘잘먹고 잘싸는 법’
항문에 문제가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 대다수가 항문질환을 오래 앓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방문한다.
심한 통증, 다량의 출혈 등 증상도 다양하다. 많은 환자가 진료 후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을 하지 않을 방법이 없나?”며 묻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이처럼 항문질환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기 이전에 먼저 선택하는 것이 참거나 지켜보는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초기 증상은 가끔 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는 것, 그리고 간혹 컨디션이 나쁘면 항문이 빠지는 정도다. 변비가 생긴 날에는 붉은 피도 보게 된다.
대부분 간헐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없어지면 치료가 된 것으로 착각한다. 그 이후에는 통증도 심해지고, 항문이 빠지는 기간도 짧아진다. 이틀에 한번 꼴로 항문에 출혈도 생긴다. ‘이제는 병원을 찾아가 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지만 막상 병원을 찾지 않는다.
사실 필자는 항문은 입처럼 소중한 기관이라고 말한다. 식사 후 양치를 하듯 항문도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항문과 같이 복잡하고 예민한 기관은 한번 손상되면 예전과 똑 같이 복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코피가 하루에 한번 씩 나고, 식사하려고 입만 벌리면 입가가 찢어져 아프다면 누구나 그것을 참고 지켜보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입안에서 피가 나거나, 혓바닥이 아프기만 해도 예민하게 받아들여 병원을 찾아갈 것이다.
아마도 불편함이 바로 느껴지며 눈으로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반해 항문은 조금 둔하다. 피가 나고, 조금 찢어져도 참을 만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지는 않고 매일 똑같이 변을 보는 일도 하지만, 조금 둔하다.
항문에 이상이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면 불편함이나 통증이 생기기 이전에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항문질환으로 인한 창피함이나, 질환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질환의 치료에 신경을 쓰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항문질환을 조기에 치료하면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된다.
환자들이 항문질환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항문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고자 :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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