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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렌 마음 추억이 된 백두대간(10차)-10구간(추풍령~ 큰재~ 윗왕실)

호젓한오솔길 2015. 1. 23. 00:18

 

 

설렌 마음 추억이 된 백두대간(10차)- 10구간

(추풍령~ 큰재~ 윗왕실)

 

* 위   치: 경북 김천시, 충북 영동군~ 경북 상주시

* 일   자: 2015.01.18(일요일)

* 날   씨: 맑음

* 동행자: 백오동 백두대간 종주대 20명

* 산행코스: 추풍령- 작점고개- 용문산(793m)- 국수봉(793m)- 큰재- 회룡재- 개터재- 윗왕실

* 대간거리: 27.7 Km

* 산행거리: 28.1 Km

* 산행시간: 약 7시간 45분 소요

 

일년 중에 가장 추운 절기라고는 하지만 포근하게만 느껴지는 대한을 이틀 앞 둔 이번 주 백두대간 길은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을 잇는 추풍령에서 경북 상주시 윗왕실까지 약 28Km의 거리에 큰 산이 없는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조금은 지루한 산행길이 예상된다. 원래 산행 계획은 추풍령에서 큰재까지 였으나 지난 번 산행이 오전에 모두 끝이 나서 이번 주는 산행거리를 10Km 정도 더 늘려서 윗왕실까지로 변경된다.

 

일요일 새벽 4시에 포항시 남구 종합 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4시 15분에 연하재에서 타기 위해 새벽 2시 40분에 알람을 맞추어 두고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멀미 약을 마신 후 마눌이 태워다 주겠다고 하여, 일찌감치 연하재에 도착해 잠시 기다리다가 예정된 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하는 버스에 오르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대원이 겨우 20명이라고 한다.

 

지난 가을 초반에 뜨겁기만 하던 백두대간의 열기가 겨울 추위와 함께 서서히 식어가는 기분이 드는 아쉬움을 안고, 잠시 눈을 붙이는 동안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린 버스는 바로 추풍령 휴게소에 들러 잠시 용변을 본 후 아침 6시 30분경에 추풍령 옛 고갯길의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여, 단체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어두운 산길을 따라 나지막한 금산 자락으로 오르면서 북진 산행길이 시작된다.

 

* 지난 주에 일찍 산행을 끝내고

   추위에 떨었던 추풍령 옛 고개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 추풍령 표지석 앞에 모여서 단체 기념 사진을 찍는다.

 

추풍령(221m)은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과 경북 김천시 봉산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분기점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다.

예로부터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임진왜란 때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어둠 속에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랜턴을 배낭 안에 넣어 두고도 다시 배낭을 풀기가 귀찮아서

빨리 날이 새기를 기다리면서

그냥 앞 사람 불빛을 보고 어두운 길을 따라 올라간다.

 

어둠 속에서 첫 번째 금산 봉우리에 올라서니

앞쪽이 채석장 낭떠러지라서 

잠시 돌아 내려와 우측 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선다.

 

*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능선 길에서 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 흔들리는 낙엽 능선길 따라

 

* 멀리 묘함산을 바라보며 잠시 내리막길 달리다가,

 

* 작은 언덕길 넘어,

 

* 사기점고개 임도를 만나고,

 

* 잠시 임도를 따라 올라 가다

 

* 대간 오솔길에 들어서고, 잠시 걷다 보면,

 

* 작점고개에서 

   난함산으로 향하는 시멘트 도로를 만난다.

 

* 잠시 후에 내려 갈

   작점고개에서 올라오는 도로는,

 

* 미지의 난함산 쪽으로 향한다.

 

* 잠시 가파른 길 따라

   묘함산 능선에 올라와서는

 

* 좌측으로 잔설 남은

   능선을 따라 휘어져 돌아 내려가다 보면,

 

* 조금 전

   위에 만났던 도로를 다시 만나,

 

* 도로에 내려와서

   위쪽을 한 번 올려다 보고,

 

* 잠시 도로를 따라 동행 하다가,

 

* 꼬부라진 도로 우측으로

   리본이 달린 등산로가 보이는 곳에서 선두팀이 내려오기를 잠시 기다리면서,

 

* 쳐다본 하늘빛 곱다.

   잠시 등산로를 따라 걷다가

 

* 다시 시멘트 포장 도로를 만나고,

 

* 돌아보니,

   오늘은 초반에 다섯 명이 선두팀을 이룬다.  

 

 

우측으로 학교처럼 보이는 건물인

신애원 농장과 '신애정신병원'을 바라보며

낙엽 능선길 따라 작점고개로 향한다.

 

* 다섯 명의 선두 팀이

 

* 작점고개 길에 내려선다.

 

* 작점고개로 내려서는 선두팀

 

* 우측으로 작점고개에 올라선다.

 

* 백두대간 작점고개 표지석,

 

* 표지석에 새겨진 해발 고도가 340m를 알린다.

 

* 작점고개 정자에서 선두팀 잠시 휴식을 취하고,

 

* 가파른 오르막길 치고 오른 봉우리

   이름도 어려운 '무좌골산'이라고 한다.

 

* 다시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

 

* 음지에는 눈이 쌓여 미끄럽고,

 

* 양지쪽엔 낙엽 포근하다.

 

* 호젓한 오솔길 따라

 

* 나지막한 봉우리와 능선을 타고 넘는 대간길,

 

* 바위들이 모여 있는 봉우리를 지나고,

 

* 참나무 숲 속을 따라 북진하는 대간 길

   오르막은 남동쪽이라 눈이 녹아 낙엽 바스락거리고,

 

* 내리막 길을

   대부분 북서쪽이라 잔설이 남아 미끄럽다.

 

* 낙엽과 눈이

   번갈아 있는 능선 길에서 돌아본 풍경,

 

* 밋밋한 봉우리에서

   우측으로 휘어진 마루금은 용문산으로 향한다.

 

* 하얀 잔설이 쌓인 능선을 따라

 

*  넓은 헬기장이 있는 오뚝한 봉우리

 

* 용문산 정상에 올라선다.

 

* 백두대간 용문산(710m) 정상석,

 

* 작점고개와 국수봉 사이에 위치한

   용문산 정상의 이정표,

 

* 용문산에 도착한 선두팀은 이제 네 명이다.

 

* 따라 온 선두팀 세 명이

   잠시 쉬고 있는 동안 혼자 걸음을 재촉한다.

 

* 멀리 국수봉을 바라보며 용문산을 내려서는 길,

 

*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국수봉,

 

* 눈길 내려오며 돌아본 용문산,

 

* 미끄러운 나무 계단길 내려서고,

 

* 낙엽 위에

   잔설 쌓인 능선 길 따라

 

* 웅북리 삼거리를 지난다.

 

* 뾰쪽한 용문산을 돌아보고,

 

* 낙엽과 잔설이

   어울려 아름다운 능선길

 

* 사각사각 소리 들으며,

 

*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 발을 붙이기 어려운 미끄러운 눈길 따라

 

*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 잠시 가파르게 내려선 길은

 

* 용문산 기도원과

   웅북리를 넘나드는 무명 고개에 내려선다.

 

* 벤치가 놓여진

   아늑한 고개를 한 번 둘러보고,

 

* 잠시 오르막길 걸어 쌓인 능선에 올라서고,

 

* 용문산 삼거리에서 좌측 국수봉으로 향한다.

 

* 잠시 눈 쌓인 능선을 걷다 보면,

 

* 아래로 뚝 떨어지는 고개를 만나

 

* 미끄러운 하얀 발자국 길 내려갔다가,

 

*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 치고 올라가면,

 

* 오늘의 최고봉인 국수봉(793m)에 도착한다.

 

* 백두대간 국수봉을 알리는 정상석,

 

* 국수봉에 세워진 백두대간 안내판,

 

* 국수봉 정상 풍경과 트인 조망,

 

* 국수봉에서 돌아본 걸어온 능선 풍경,

 

* 충북 영동군 쪽 풍경,

 

* 잔설이 남아 있는 산봉우리 아래

   크고 작은 골짜기 마다 겨울 휴식에 잠긴 마을 풍경들 한가롭다.

 

* 국수봉 정상에서

   선두팀을 기다릴까 하다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그냥 혼자 출발을 한다.

 

* 국수봉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

   빙판 위에 뿌려진 가파른 눈길이 미끄럽다.

 

* 배낭 속에 들어 있는 아이젠을 꺼내 신을까 하다가

   눈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산길이라

   귀찮은 생각이 들어, 그냥 미끄러운 눈길은 발자국을 피해 길 옆으로 살살 붙어서 내려간다.

 

* 충북 영동군 쪽으로 트인 조망을 바라보며,

 

* 684 무명 봉우리에 도착한다.

 

* 무명 봉우리에서

   돌아본 국수봉과 걸어온 능선 풍경 아련하고,

 

* 이어지는 내리막

   얼어 붙은 눈길이 미끄럽고 까탈스럽다.

 

* 큰재를 내려다보며 내려오는 계단 길은 빙판 위에 낙엽과 눈이 살살 발려 미끄럽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카메라를 넣으면서

무의식 중에 내려오다가 쫄딱 미끄러져 옆으로 오지게 넘어진다.

 

계단길에 넘어져 얼굴과 갈비뼈를 부딪치는 순간 퍽 하고 얼굴이 망가지는 느낌과

자지러지게 전해오는 통증으로 잠시 일어나지 못하고 가만히 누워 있다가

얼굴에 손을 대니 왼쪽 광대뼈가 불룩 솟아 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광대뼈 골절상이 염려되어

잠시 내려오다가 핸드폰으로 얼굴을 비추어보니 볼에는 붉은 상처가 나있고,

광대뼈가 탁구공처럼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

얼굴과 옆구리의 통증을 참으며 비몽사몽 간에 큰재를 향하여 무거운 걸음을 옮긴다.

 

* 억장이 무너지는 듯한

   서글픈 발걸음은 큰재에 내려선다.

 

* 오전 11시 30분경에

   부상을 당한 몸으로 관광버스 두 대가 새워져 있는 큰재에 도착하니,

   아직 10Km 정도 더 남은 

   나머지 산행을 포기하고 기다렸다가

   오후 2시경에 오기로 한 버스를 타고 중간 탈출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 큰재 도로 건너에 새워진 이정표를 지나,

 

* 따뜻한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갈까 하다가

   배는 고픈 것 같았지만

   망가진 몰골로 밥을 먹을 기분이 영 아니라 그냥 통과한다.

 

* 큰재를 건너 회룡재로 향하는 길

 

마주 오는 대간 길 산님들이 간혹 보이는 양지쪽 길가에

혼자 앉아 12시경에 도시락을 펼친다.

먹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때가 되니 그래도 먹기는 먹어야 하는가 보다.

 

찹찹한 기분으로 망가진 얼굴에 신경을 쓰면서 혼자 점심을 먹고 있는데,

마주 오는 한 사람이 지나 가기에 인사를 했더니

 

다짜고짜 밥을 먹고 있는 내 앞으로 다가와서 아랫배를 실실 만지며

몸을 비트는 동작으로

방금 볼일을 봤는데도 속이 뒤틀리고 울렁거린다고 하며,

나 보고 괜찮으시냐고 한다.

 

갑자기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나는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있는데 왜 그러시냐고 하며,

속은 왜 울렁거리느냐고 했더니,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던지 우리 일행이 아닌가 봐요 한다.

 

나는 저 쪽에서 이 쪽으로 올라오는 길인데요.

했더니

죄송하다면서 굽실굽실 절을 하고 꽁무니를 뺀다.

남의 속도 모르고 어렵게 밥을 먹는 사람 앞에서

이상한 이야기 늘어놓고 달아나는 얼빠진 놈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마주 오는 대간 팀에서 단체로 식중독 사건이 있은 듯하다..ㅎ

 

* 점심을 먹고

   또 혼자 걷는 발걸음은 얼굴이 시리고 따가운데,

   숨을 크게 쉬면 옆구리가 결려온다.

 

* 등산로에서 임도에 내려선 걸음은

 

* 회룡목장 방향으로 잠시 따라 걷다가

 

* 우측에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등산로에 들어선다.

 

* 회룡재를 향하여

   오르락 내리락 무겁고 고달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 한 아저씨가

   경운기를 새워두고 나무를 하고 있는 회룡재에 도착한다.

 

* 회룡재 이정표,

 

* 회룡재 고갯길을 건너고,

 

* 다시 의심이 길 따라,

 

* 잔설이 남은 음지를 지나고,

 

* 잘록한 개터재에 도착한다.

 

* 개터재 옛고개 안내판,

 

* 산님들 리본이 많이 달린,

 

* 개터재 옛길을 건너서,

 

* 다시 이어지는 능선길 따라

 

* 잠시 오르락 내리락 거리다가.

 

* 나지막한 실파도처럼

   출렁이던 대간길은 무명 봉우리에 올라서고,

 

* 가볍게 내려선 길은,

 

* 오늘의 대간길 종점

   윗왕실재 다리 위에 도착한다.

 

* 산님들의 리본이

    정겹게 달려 있는 윗왕실재

 

* 해발 400m 윗왕실재 안내판,

 

* 돌아본 윗왕실재 전경,

 

* 다리를 지나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된 윗왕실 고갯길에 내려선다.

 

* 돌아본 윗왕실재 다리를 뒤로하고,

 

*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버스가 기다리는 효곡리 삼거리에 내려서면서 고달픈 산행길은 종료된다.

 

* 오늘 걸은 제 10차 백두대간 길 트렉,

 

* 10차 백두대간 길 고도표,

 

오후 2시 20분경에 버스가 기다리고 잇는 효곡리 윗왕실 마을 삼거리에 도착하면서 고단했던 산행 길은 종료된다. 빙판 위에 눈과 낙엽이 덮여 있는 미끄럽고 위험한 길에서 오늘은 산행 중에 다친 사람이 여러 명이나 되는데, 그 중에서 빙판에 넘어져 얼굴이 망가진 내가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졌다는 조롱거리가 된다.

 

부풀어 오른 얼굴에 생긴 붉은 상처를 보고 모두 양조장 마크라고도 하고, 연지를 찍은 것 같다고 모두 놀려대니, 어쩌다가 천하에 오솔길이 이렇게 조롱거리로 전락 되었는지 넘어져 아픈 것 보다 쪽 팔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대간 길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순간들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씁쓸한 마음 한 자락 보듬어본다.

 

지루한 시간을 기다려 오후 4시 45분경에 마지막 회원이 하산을 완료한다. 모두 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김천 시내에 식당에 들려 김치 찌개로 저녁을 먹으면서 하산주를 나누고, 대체로 이른 시간인 저녁 8시경에 포항 연하재에 도착하여 마중을 나와있는 마눌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득 보다 실이 많은 것 같아 서글픈 제 10차 백두대간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5.01.1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