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3차 (하늘재~ 벌재)
솔길 남현태
겹겹이 드리워진 마루금 차고 오른
붉은 아침 햇살 눈부신 하늘재
겨우내 쌓인 심설 미끄러운
거친 아이젠 아래
사박사박 연주소리 소리 분주하다
포함산 얼음 박힌 암벽 지나
쌓인 눈 고도 높인 곳
유순한 하얀 미인 대미산
양지바른 언덕배기 잘록한 차갓재
춘삼월 생달리 마음 끌린다
황장산 드리워진
올망졸망 봉우리들 겨울 옷 입은 채
봄볕 아래 졸고
아련한 능선 길 돌아보니
추억은 아지랑이 속으로 멀어져 간다
깡마른 노송들
봄바람에 활갯짓으로 무료함 달래고
길 막은 꼰드랍은 바위
밧줄에 동여 매인 채
용쓰는 산님들 하나 둘 안아 넘긴다
어김없는 계절은 봄을 몰고 와
높은 산봉우리 눈 녹은 솔피 마다
여린 새싹 틔우고
지친 몸 햇살 아래 누이니
지나던 잠바람 배위에 살랑인다.
(201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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