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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3차 (하늘재~ 벌재)

호젓한오솔길 2015. 11. 19. 22:19



백두대간 13차 (하늘재~ 벌재)

 

 

                             솔길 남현태

 

 

겹겹이 드리워진 마루금 차고 오른 

붉은 아침 햇살 눈부신 하늘재

겨우내 쌓인 심설 미끄러운

거친 아이젠 아래

사박사박 연주소리 소리 분주하다 

 

포함산 얼음 박힌 암벽 지나

쌓인 눈 고도 높인 곳

유순한 하얀 미인 대미산

양지바른 언덕배기 잘록한 차갓재

춘삼월 생달리 마음 끌린다

 

황장산 드리워진

올망졸망 봉우리들 겨울 옷 입은 채

봄볕 아래 졸고

아련한 능선 길 돌아보니

추억은 아지랑이 속으로 멀어져 간다

 

깡마른 노송들

봄바람에 활갯짓으로 무료함 달래고

길 막은 꼰드랍은 바위

밧줄에 동여 매인 채

용쓰는 산님들 하나 둘 안아 넘긴다

 

어김없는 계절은 봄을 몰고 와

높은 산봉우리 눈 녹은 솔피 마다

여린 새싹 틔우고

지친 몸 햇살 아래 누이니

지나던 잠바람 배위에 살랑인다.

 

(201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