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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산 봄나물 산행

호젓한오솔길 2016. 4. 10. 23:14



고주산 봄나물 산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리(덕실마을)

* 일   자 : 2016.04.10 (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덕실마을 주차장- 고주산 나물 따라- 덕실마을 주차장

* 산행거리 : 약 10Km

* 산행시간 : 약 5시간 소요(두릅 찾으며 쉬엄쉬엄)

 

4.13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막바지 선거 열풍 속에 맞은 4월 둘째 주말은 주 중에 내린 비로 화사하던 벚꽃이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고, 가끔 20도를 육박하는 포근한 날씨에 가로수는 서서히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다. 아파트 주변에는 벌써 연산홍이 피어나고, 그윽한 라일락 향기가 풍겨오니, 계절은 어느덧 봄의 중턱을 넘어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원래 매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낙동정맥 산행을 가는 날이지만, 지난 주에 미리 다녀온 관계로 별 산행 계획이 없는 이번 주에는 마눌하고 집에서 가까운 고주산으로 두릅 나물 산행을 가기로 한다. 지난 해에는 백두대간을 하느라 나물 산행을 하지 못했는데, 2년 만에 다시 고주산을 찾아 두릅을 탐색해 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같이 나물 산행을 가자고 하니 기분이 좋아 보이는 마눌하고, 배낭을 챙겨 아침 8시 30분경에 느긋하게 집을 나선다. 어제는 전국에 미세 먼지 주의보라고 하더니, 아직 사방에 뿌연 황사가 끼어 조망이 흐릿하니 숨을 쉬는 것이 부담을 느끼게 한다. 아침 아홉 시경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덕실 마을 앞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서늘한 바람이 거칠게 불어대는 고주산 자락으로 스며든다.

 

* 덕실 마을 앞 개울 건너에

   새로 조성된 한산한 주차장에 주차하고,


* 길을 건너면서 바라본

   한 때는 관광객로 붐비던 덕실 마을은 조용한 분위기다.


* 논두렁에는 노란 민들레가 지천으로 피어

   한 번 봐주고 가라고 조르는 듯하여


* 잠시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 몇 장 접사해본다.


* 봄바람이 거칠게 불어대는

   산자락으로 오르니,

   솔밭 속에 철 이른 고사리가 많이 피어 있어


* 그냥 갈까 하다가

   견물생심은 어쩔 수 없는 듯 고사리를 꺾으면서 올라간다.


* 어느덧 야산에는

   봄의 전령사 진달래는 물러나고

   초여름을 알리는 연달래가 점령하고 있어 


* 거친 바람을 피해 접사를 해본다.


* 두릅을 살펴가며 오르는 걸음은,


* 솔방울이 지천으로 떨어진

   시원한 소나무 숲길 따라


* 싸그락싸그락

   솔잎 밟는 촉감이 그만이다. 


* 꽃은 지고 잎이 새파랗게 돋아 난 진달래 언덕

   소나무 숲길 올라,

   산행을 와서 쉬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인사 나누고 헤어진다.


* 임도를 따라 가는 길

   자주 와본 마눌이 이제는 길을 잘 아는지

   두릅이 나는 포인트를 찾아 앞서 간다.


* 남은 진달래가 마지막 자태를 사르는 곳에서는

   모르는 체 그냥 지날 수가 없어


* 다가가 그녀들의 마지막 초상화를 그려본다.


* 행여 할미꽃이 있나 하여 살피는

   어느 산소 가에 곱게 핀 조개나물꽃은


* 꿀꽃과 비슷하여 자꾸 혼돈을 하게 된다.


* 바람이 없고 포근한 이 곳에도

   고사리가 탐스럽게 피어 있어


*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생각으로

   잠시 걸음 멈추고 한 줌 꺾어본다.


* 마지막 진달래가 안간힘을 쓰며

   바람에 떨고 있는 길,


* 산천은 서서히

   분홍을 지우고 초록으로 물들어간다.


* 소나무와 키를 겨루는

   키다리 두릅나무를 만나니,

 

* 한 나무에 실한 두릅 6개가 달렸으니

   짭짤한 기분이 든다..ㅎ

 

* 나물꾼들의 눈이 비껴간 자리,


* 탐스럽게 피어있는 두릅은


* 분명히

   그 어떤 꽃 보다

   마음이 설레게 아름답다.


* 이제 두릅도 먹을 만큼 꺾었으니,


* 초록 푸르러 오르는

   임도에 내려서서 걷는 발걸음 가볍고,


* 길가에 핀 제비꽃


* 실한 떨기가 탐스러운


* 그녀 곁으로 살며시 다가가 앉는다.


* 이어지는 아름다운 임도 길,


* 마눌은 신이 났는지 저만치 앞서간다.


* 흥해읍 덕실 마을에서

   신광면 반곡 마을로 넘나드는 임도를 건너고


* 덕성리 쪽으로 오다가

   우측 등산로를 따라 들어간다.


* 두릅을 살피며 걷는 길

   2년 전에는 분명히 나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후미진 곳의 두릅나무도

   올해는 벌써 다른 손길이 스쳐가 버렸고,

   마눌은 이제 먹을 만큼 꺾었으니 그만 하고 가자고 한다.


* 꽃과 잎이 공존하는

   마지막 진달래


* 화사한 얼굴에 카메라를 겨누어가며,


* 재선충으로 인한

   소나무 무덤이 자꾸만 늘어나는 솔밭 길을 걷는 마음 안타깝기만 하다.


* 화사한 산복사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길


* 오늘도 버릇처럼 걸음을 멈추고

   최무룡씨의 '외나무다리'를 흥얼거리며,


* 봄바람이 멈추기를 기다려가며

   고운 자태를 몇 장 담아본다.


* 가끔 산님들이 빠트리고 간

   두릅을 꺾어가며,


* 늙은 아카시아 나무가

   무리로 죽어가는 언덕길 따라

   오늘은 다른 길로 하산을 해 보기로 한다.


* 산벚꽃 화사한 나무 아래서,

 

* 잠시 걸음을 멈추고

 

* 오늘 걸어온

   고주산을 배경으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 연달래 피어나는 야산


* 소나무 숲길 따라 내려오는데


* 탐스러운 고사리 무리를 만나게 되고,


* 잠시 허리 운동을 하게 되는데,


* 생전 처음 고사리를 꺾어보는

   마눌은 신이 나는 듯하다.


* 잠시 고사리 몇 줌 꺾어 넣고는


* 유난히 하얀

   연달래 아가씨 사진을 담아보고,


* 덕성리가 보이는

   언덕 길 따라 내려오니

* 낡은 저수지의 터진 제방에 앉은 

   늙은 버드나무는 자책하듯

   넘실대는 봄바람에 연둣빛을 토해낸다.


* 조용한 덕실마을 앞 길을 따라


* 이명박 전 대통령 고향집 앞을 지나


* 덕실마을 유래를 알리는 안내판 앞에서


* 잠시 걸음을 멈추어 본다.


* 승용차 몇 대 주차되어 있는

   마을 앞 길을 따라 내려와


* 돌아본 풍경 한가롭다.

* 주차장이 있는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덕실관 풍경


* 개울건너 새로 조성된

   넓은 주차장을 네 자동차 홀로 지키고 있다.


약 5시간 동안 두릅을 찾아 고주산을 허대다가 주차장에 돌아오니,

기대 이상의 수확에 즐거워하는 마눌을 바라보며,

뿌듯한 기분으로 시동을 걸고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 아파트 주변에 피어난 연산홍,


* 아침에 나갈 때 보다 더 활짝 피어있고,


* 이제 망울을 맺은 연산홍과


* 만개한 연산홍이

   아파트 주위를 화사하게 물들인다.

* 아파트 입구에 라일락도 만개하여


* 특유의 그윽한 향기를 풍겨주니

   벌써 초여름이 온 것 같은 조급한 기분이 든다.
 

* 오늘 수확한 두릅 나물


* 오늘 수확한 고사리 나물,


* 고주산 산행 참고지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꺾어온 두릅을 안주로 반주 곁들인 이른 저녁을 먹고 나니 나른하게 졸음이 몰려든다. 잠시 방으로 들어가 한숨 푹 자고 일어나 주말 드라마를 보면서, 오늘 담아온 사진들을 쪼물락 거리는데, 창밖에는 황사를 씻어가는 밤비가 4월의 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신다.


2016.04.10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