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산행기

고운산정 금남정맥 4구간- (물한이재~ 덕목재~ 황령재~ 양정고개)

호젓한오솔길 2016. 4. 20. 22:41

 

 

고운산정 금남정맥 4구간- (물한이재~ 덕목재~ 황령재~ 양정고개)


* 위 치 : 충남 논산시 - 충남 계룡시

* 일 자 : 2016.04.17(일)

* 날 씨 : 흐림, 맑음

* 동행자 : 고운산정 금남,금강정맥 종주팀(17명)

* 산행코스 : 물한이재- 물한산(364.5m)- 덕목재- 깃대봉(393.6m)- 함박봉(404m)- 황령재- 천호산(311m)-

                   천마산(387m)- 양정고개

* 산행거리 : 19.4 Km

* 산행시간 : 5시간 50분 소요 (이동시간 4시간 48분)


주 중에 치러진 제 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새누리당)이 참패하여, 국회 과반수는 고사하고 제 2당으로 물러난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전환되어 정치권의 앞날이 더욱 시끄럽게 생겼다. 여당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천파동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반성은커녕 서로 상대의 잘못만 꼬집으니, 책임질 사람이 없는 오만한 행태에 민심은 점점 멀어져 간다.

 

청와대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강력한 야당의 힘에 휘둘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힘 빠진 정부의 남은 임기 2년이 걱정이 된다. 2년 후 정권이 바뀐다 해도 3당 체제하에서는 누가 되든 처음 2년간은 여소야대로 이어져, 표류하는 국정으로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부메랑이 되에 국민들에게 되돌아오지 않을까 염려들을 한다.

 

2차 세계대전의 전범 후예들이 정권을 잡은 동쪽 바다 건너 족속들은 금쪽같은 우리 땅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시도 때도 없이 우기더니, 못된 조상들의 노략질 행위를 반성은커녕 정당화 하기 위해 집요하게 역사 왜곡을 밥 먹듯 하고 있다. 이웃 나라를 약 올리며 괴롭히는 미깔시러운 일본 땅에 하늘이 정신차리라고 규모 7.3의 대 지진이 일으켜 수십 명이 죽고 수천 명이 부상을 당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세상이 아무리 요동치고 시끄러워도 우리 산꾼은 예정된 산길을 간다. 이번 주에도 토요일 출근을 하고, 일요일은 고운산정 산악회를 따라 진행중인 금남정맥 4구간 산행을 하기로 하였는데,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고 하여 행여 꿉꿉한 우중 산행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비가 새벽 일찍 그친다는 예보에 안심이 된다.

 

이번 주에 산행하게 될 낙남정맥 4구간은 충남 논산시 물한이재에서 충남 계룡시 양정고개까지 도상거리 약 16Km에 이름 있는 명산은 없고, 고도 400m 이하의 낮은 야산들로 이루어진 단조로운 코스로 도중에 덕목재에서 호남고속도로를 건너기 위해 고속도로 아래 지하수로를 통과해야 하고, 백제의 마지막 전투로 계백장군 5천 결사대가 신라 김유신의 5만 대군을 맞아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유명한 황산벌을 지나게 된다.

 

일요일 새벽 4시에 포항시 남구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연하재에서 탑승하기 위해 새벽 3시에 알람을 맞추어두고, 빗소리를 들으며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마눌이 일찍 일어나 준비해놓은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챙겨 3시 50분에 집 주위에서 만나기로 한 장소로 나가기 위해 집을 나서니, 다행이 비는 그치고 하늘에 별이 총총한 것이 영상 17도의 포근한 날씨에 불어오는 바람결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집 근처 약속된 장소에서 제무이사님 차를 기다렸다가 엑소더스님이 차가 도착하여 북구 회원 네 명이 합승하고 연하재에서 잠시 기다리다 도착하는 버스에 오르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대원이 17명이라고 한다. 부족한 잠을 청하면서 달리는 버스는 황간 휴게소에서 잠시 들린 후 아침 07시 50분경에 물한이재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서둘러 촉촉한 물한산 산자락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 아침 7시 50분경에 물한리재에 도착하여,

   답답한 차 안에서 내리니 차가운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각자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


* 허리 잘려진 물한이재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물한이재(298m)

충청남도 논산시의 벌곡면 덕곡리 중버실 마을에서 양촌면 반암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남쪽으로 바랑산이 위치한다. 물한산 남쪽에 있는 고개로 이 고개를 넘을 때면 한 겨울에도 땀을 흘려야 하는 험한 고개라 하여 '물한이재'라는 지명이 유래한다. 일명 물한티라고도 하며, 물한이재 아래에 있는 긴 골짜기를 물한잿골이라 부른다. 조선지지자료(연산) '물한이'지명이 수록되어 있다.


* 넓은 공터가 있는

   물한이재 풍경을 뒤로하고


* 조팝대 꽃이 하얗게 핀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니, 밤새 내린 비로 이슬 촉촉하다.


* 비탈길 오르면서 돌아 본

   지난 달에 하산 주를 나누던 물한이재 풍경은 이제 추억 속으로 멀어진다.


 

* 잘려진 마루금을

   어설프게 복원 연결한 물한이재


* 우측으로 낙엽 촉촉한 가파른 비탈길

    잠시 치고 오르니,


* 강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는 능선 길

   계절은 어느덧 연초록 속으로 걷는다.


* 촉촉한 연초록 풍경 펼치는

   바람 시원한 전망바위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니,

 

* 작은 연둣빛 봉우리들이 겹겹이 포개지는

   은은한 풍경이 열리고,


* 농가 몇 채 들어 앉은 골짜기 건너

   벌목을 한 허전한 비탈에 눈길 머문다.  

 

* 이어지는 걸음은

   물한산의 작은 암릉 길을 거닐고


* 작은 암릉 위를 걷는

   선두팀 발걸음에 활력이 넘친다.


 

* 암릉 위에서 돌아본

   아늑한 좌측 골짜기 풍경,


* 간밤 거친 비바람에 시달린 철쭉이

   흐트러진 몰골로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비탈길 오르니,


* 작은 무명 봉우리에 올라 서고

   거친 바람 따라 오르락 내리락 능선 길은 이어진다.


*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구분이 잘 안 되는 꽃들이


* 흐드러진 길에서 의견을 물으니,

   진달래와 철쭉으로 대충 반반으로 갈라진다.

   주왕산의 수달래처럼 생긴 꽃들은 분명 진달래는 아니고 철쭉으로 보인다.


* 연달래 라고 부르는

   토종 철쭉이 바람에 휘날리는 길, 


* 접사를 한 장 해보려 해도

   바람이 거칠게 흔들어대며 심술을 부린다.


* 오색 리본 펄럭이는 작은 봉우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 물 한 모금 마신 걸음은

   고도를 팍 낮추더니


* 황금빛 측백나무 농장 옆을 지난다.


* 잎사귀 끝 부분이 황금빛을 토하는

   고운 측백나무를 잠시 카메라에 담아보고,

 

* 덕목재 호남고속도로 옆으로 내려서서,

   교통량이 많은 고속도로를 건너기 위해 우측으로 지하 수로를 찾아 내려간다.


* 간밤에 내린 비로 물이 제법 불어나


* 지하 수로를 건너기가 상그러워 보인다.


* 물이 불어날 것을 예상하고

   슬리퍼를 가지고 왔지만, 등산화와 양말까지 벗기가 귀찮아서

   그냥 등산화를 신고 요령 것 통과해보기로 한다.

 

   물 속에 숨은 돌을 찾아 올라서니 등산화 발목까지 찰랑거려

   삐끗하면 첨벙 할세라

   스틱에 몸을 의지하여 서커스 하듯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는데

   터널 중간에 들어오니 어두워져서 물 속이 잘 보이지 않아 잠시 눈을 감았다 떳다 하면서

   조심조심 무사히 통과한다.

   선두 6명 중 악따밧은 3명은 그냥 통과하고,

   모범생 3명은 신발을 벗고 슬리퍼 차림으로 안전하게 건넌다.


* 슬리퍼 차림의 모범생들,


* 모두 안전하게 수로를 통과한다.

* 간밤의 거센 비바람을 견딘

   끝물 산벚꽃이 화사한 도로변을 따라


* 덕목재로 다시 돌아 올라가는 길

   맞은 편에 내려오는 대원들 모습이 보인다.


*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덕목리 버스 승강장에 들어가

   회장님 배낭에 간식과 당산님의 막걸리를 꺼내 먹으면서

   후미가 올 때까지 기다리니,

   서서히 한기가 몰려들기 시작하고 사시나무 떨듯 와들와들 몸을 떠는 사람도 있다.ㅎ    


* 이제 후미 대원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선두 대원들은 출발을 하는데,

   너무 오래 쉬었는지, 봄이 뻣뻣한 것이 걷기가 싫어진다.


* 덕목리 입구 도로 옆으로 난

   잘려진 마루금을 찾아 올라가니,


* 공사가 중단된

   아까운 건물 옆을 지나고


* 비포장 도로를 건너

   다시 산자락으로 들어선다.
 

* 돌아본 풍경,


* 잠시 가파른 길 치고 오르니,


* 붉은 철쭉이 피어 있는 능선에 올라서고


* 바람을 피하여

   연분홍 자태를 몇 장 담아본다.


* 바람 거칠게 불어대는

   연둣빛 능선 길,


* 옛 산성처럼 생긴

  무너진 돌무더기를 지나더니,


* 깃대봉(393.6m)에 올라 선다.


* 깃대봉에는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만 자리하고 있다.


* 깃대봉의 삼각점 안내판,


* 촉촉한 낙엽 밟으며 내려서는 길은

   간밤 비바람에 떨어진 산벚꽃이 화사하게 수를 놓은 비단 길이다.


* 잠시 오르내린 걸음은 임도를 건너고,


* 이어지는 낙엽 오르막 길은

* 통신탑이 있는 함박봉에 올라선다.


* 함박봉(404.4m)을 알리는 표시판

  

* 함박봉에서 좌측 서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안개 속에 농가들이 흩어져 있는 벌판이 애련한 역사 속의 황산벌 이라고 한다.

 

* 뿌연 안개만 허공을 오락가락하는 황산벌

   계백장군의 5천 결사대와

   김유신이 이끈 5만 대군의 처절한 함성소리가 안개 속에 울려 퍼진다.


* 주위에 고사리가 많아

   부부 산꾼이 고사리를 꺾고 있는 함박등을 뒤로하고


* 이어지는 길가에도

   고사리가 많이 돋아나고 있다.

* 함박봉에서 가파른 길 내려서니


* 오늘 산행의 중간 지점인

   황령재에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황령재(225m)

충청남도 논산시의 서쪽 연산면 신암리와 동쪽 벌곡면 한삼천리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주변에 황령산성 또는 함박산성이라 불리는 삼국시대의 산성이 있다. 남북 방향으로 이어진 천호봉, 깃대봉, 국사봉의 줄기에 속해 있는 고개로 함박봉의 북쪽에 있다. 서쪽은 낮은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삼국시대 때 백제와 신라가 전투를 벌인 황산벌이 펼쳐져 있다.


* 황령재에 설치된

   황산벌 전적지 안내판 앞에서,


*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 황산벌 전투 안내판,


* 황산벌전투

 

백제의 멸망을 예견하고 가족들을 모두 죽이고 비장한 각오로 전장에 나선 계백장군의 5천 결사대가

1355년 전 7월의 무더위 속에서 이곳 황산벌에 진을 치고

김유신이 이끈 5만의 신라군을 맞아 4번을 싸워 4번을 모두 이겼다고 한다.

 

결국 4번이나 패한 신라군이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을 때

신라의 어린 화랑 반굴과 관창이 차례로 홀로 적진으로 나가 장렬하게 전사하니,

관창의 목을 안장에 얹고 돌아오는 말을 보고

분노한 신라군이 물밀듯이 쳐들어가 계백장군과 5천 결사대를 전멸시키고 승리했다고 전한다.


* 모두 배낭을 풀고,


*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찾아 둘러앉아

   이른 점심을 먹은 후


* 황령재 20번 국도를 건넌다.


* 동네 야산 같은 바람 서늘한 능선 길,


* 낙엽 밟으며 오르락

 

* 내리락


* 나지막한 무명 봉우리들은 이어진다.


* 무명봉에서

   산이좋아님과 알파인님 기념사진 찍어주고


* 나도 한 장 찍혀보고


* 세 사람이 잠시 선두를 이루며 가다가


* 바람에 떨어진 산벚꽃이 수를 놓은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에서 잠시 쉬어간다.

 

* 호흡을 가다듬은 발걸음은

 

* 근래 산불이 난 능선 길로 지나가는데,

   소나무들은 모두 불에 타 죽었고

   참나무들은 살아 남아 잎이 파릇파릇 돋아난다

 

* 아마도 활엽수들은 겨울 잠이든 사이

   화마가 지나간 덕분에

   새까맣게 그을리고도 요행이 살아남은 듯하다.

 

* 산불이 지나간 삼거리에서

   금남정맥 마루금은 좌측 낮은 곳으로 이어진다.


* 다시 생동감이 넘치는

   마루금 길은


* 인삼 밭과 농가가 보이는


* 나지막한 목쟁이에 내려서고

   가야 할 마루금과 봉우리들이 정겹게 다가선다.


* 산을 개간하여 농장을 이룬 곳


* 임도에 내려서니

   사유지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판과 그물이 처져있고,

   사나운 개들이 지나가는 산꾼들을 노려보고 있다.

  

* 농장 그물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잠시 가파르게

   두리봉(278m)에 올라선다.

 

* 앞에 보이는 봉우리 바라보며

   두리봉에서 내려서니


* 복잡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삼거리 목쟁이를 지나고


* 잠시 오르막 길 오르니


* 목적지 양정고개가 2Km 남았음을 알리는


* 천마산(287m)에 올라선다.

   잠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 엉성한 돌탑 앞에서

   오늘의 선투팀 기념 사진을 찍고 가기로 한다.

   (호젓한오솔길, 산이좋아님, 알파인님, 태관 회장님)


(뜸달님, 호젓한오솔길, 알파인님, 태관님)


* 천마산 나무계단 길 따라 이어진 걸음은


* 팔각정이 있는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니


* 팔각정(255m) 봉우리는

  조망이 참 시원하게 펼쳐진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우측으로 계룡시 남선면 아파트 단지 풍경이 정겹게 펼쳐지고,


* 얼마 남지 않는 마루금과

   시가지로 변한 양정고개가 발 아래 보이는데,

   건너편 다음 달에 가야 할 계룡산은 운무에 흐릿하다.
 

* 발 아래 아파트단지를 바라보며

 

* 잠시 머물던 걸음은


* 전망 바위를 뒤로하고


* 산책로로 변한 마루금을 따라


* 체육 시설이 있는

   작은 봉우리 올랐다 내려서니


* 넓은 도로가 앞을 막은

   계룡시 시가지로 변한 양정고개에 내려선다.


양정고개

충청남도 계룡시의 금암동으로부터 서쪽을 향해 엄사면 엄사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해동지도와 광여도(연산) '양정치'라는 지명이 보인다. 이 지도에서 양정치는 진잠현으로부터 서쪽을 향해 두마면, 두마천을 건너 식한면 및 연산천 상류로 넘어 가는 고개로 묘사되고 있다. 광여도(연산)에 두마면과 식한면 사이의 고개를 양정치라 기입하고 있다. 대동여지도에서 양정치라는 지명이 확인된다. 이 고개에는 정씨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정감록의 예언대로 신도 안에 정씨가 나타나 세상을 평정한다면 그는 이 고개를 넘어서 갈 것이며 이 고개에서 두 사람의 정씨가 왕 자리를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일 것이다."라는 전설이다.


* 돌아본 양정고개 전경

 

* 신계룡 지구대 앞

   대로를 건너고


* 계룡시 엄사리

   시가지 골목 도로를 따라


* 엄사초등학교 옆을 지나


*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러 간다.


* 오후 1시 40분경에

  '양정고개' 다음 5차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여

   GPS를 끄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 계룡산으로 향하는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 기다리고 있어야 할 버스가 보이지 않아

   버스를 찾아

   오던 길로 돌아서 나오면서.


* 어느 집 담장가에

   붉은 겹매화 빛깔이 하도 고와


* 다가가서 몇 컷 해본다.

* 금남정맥 4구간 지도


* 금남정맥 4구간 고도표,

 

* 오늘 걸은 금남정맥 4구간 트렉,
 

* 오늘 걸은 금남정맥 4구간 고도표

 

계룡시 엄사리 엄사초등학교 옆에서 기다리기로 한 버스를 찾아 다녀보지만 버스가 없다. 오늘 처음 대리로 온 기사라서 선두팀에는 아무도 기사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이 없어, 버스를 찾아 계룡시내를 잠시 헤매고 다니다가 민트님이 전화를 하니, 주차할 곳이 없어 다른 곳에서 대기 중이라 한다. 버스를 불러서 타고 이동하여, 주차 공간이 많은 다음 산행 들머리 근처에 자리를 잡고 길가에 앉아서 하산 주를 나누면서 후미 대원들을 기다린다.


당초 계획은 산행 후에 유성온천으로 이동하여 단체로 목욕을 하고, 근처 맛집을 찾아 하산주를 하기로 하였으나, 날씨가 시원하여 땀이 별로 나지 않았고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몸이 식으니, 모두 목욕은 포기하고 일찍 포항으로 가자고 한다. 맛집 대신에 햇볕 다사로운 길가에 앉아서 준비해온 술과 안주에 주위에 음식점이 많이 보여 통닭과 탕수육, 자장면, 짬봉 등을 시켜먹으니 어느 맛집 보다 꿀맛이다.

 

하산 주를 마치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황간 휴게소와 와촌 휴게소를 들러가며, 이른 시간에 연하재에 도착하여 액소더스님의 차로 저녁 8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집에 도착하니, TV 에서 어제 일본의 7.3 지진에 이어, 오늘 에콰도르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여, 2백여 명의 사망과 수천 명이 부상을 당하였다는 안타까운 뉴스가 흘러 나온다.

대자연의 재앙 앞에서 티끌 같이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울부짖는 인간의 참 모습을 바라보는 찹찹한 마음으로, 오늘 고운산정 산악회와 함께한 금남정맥 4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6.04.17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