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호남산행기

금남호남정맥 4구간- 호남정맥 맛보기(강정골재~ 주화산~ 곰티재)

호젓한오솔길 2017. 3. 1. 23:17

 

 

금남호남정맥 4(마지막)구간- (강정골재~ 부귀산~ 주화산)

호남정맥 맛보기- (주화산~ 모래재~ 곰티재)

 

* 위 치 : 전북 진안군

* 일 자 : 2017. 02. 26(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알파인님, 산이좋아님, 당산님, 민트님, 호젓한오솔길

* 산행코스 :

    @ 금남호남정맥 : 강정골재- 부귀산(806m)- 질마재- 가정고개- 오룡재- 턱골봉(622m)- 주화산(565m)

    @ 호남정맥 : 주화산(조약봉,565m)- 모래재- 짐마봉(570.6m)- 곰재

* 산행거리 : 22.96 Km(금남호남정맥 : 16.6 Km, 호남정맥 : 6.3Km)

* 산행시간 : 08시간 54분 소요(이동시간 7시간 33분)

 

절기는 우수를 넘겼다고는 하지만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봄이 그리워지는 2월의 마지막 주말, 어느 양지바른 산골짜기에 피어 있을 하얀 바람꽃과 노란 복수초 여인을 찾아 훌훌 떠나고 싶은 산꾼의 마음은 설렌다. 그러나 토요일은 출근을 해야 하고, 일요일은 작년 6월에 팀산행으로 시작하여, 한동안 낙동정맥을 하느라 찾지 못 하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한 금남호남정맥 길을 마무리하러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

 

오늘 산행하게 될 금남호남정맥 마지막 4구간은 지난 번에 산행을 마친 전북 진안군 진안읍 강정골재에서 시작하여 부귀산, 우무실재, 질마재, 가정고개, 오룡고개, 턱골봉을 거쳐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의 갈림길인 진안군 부귀면 주화산(조약봉)에 이르는 약 16Km 구간을 마치고, 시간이 나면 다음에 가야 할 호남정맥을 잠시 이어가기로 한다.

 

새벽 3시에 이동 사거리에서 다섯 명이 만나기로 약속되어 새벽 2시에 알람을 맞추어두고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기 위해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알람이 울리기 전에 일어나니 마눌이 먼저 일어나 준비를 하고 있다. 느긋하게 산행 준비를 하여 2시 20분경에 집을 나서니, 작은 차를 타고 가는 장거리 팀산행이 늘 걱정이 되는지 음주운전 하지 말고 너무 달리지 못하게 하라고 당부를 한다.

 

일찌감치 이동사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차안에서 기다리다가 산이좋아님 차가 도착하여 차에 오르니, 아직 한 사람이 늦잠을 자고 있다가 이제 일어났다고 한다. 전화를 했더니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고 혼자 빼놓고 그대로 출발하라고 아구다리를 틀고 있어, 차를 몰고 집 앞까지 가서 잠시 기다려서 3시 50분경에 함께 포항을 출발한다.

 

늘 그렇듯이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도중에 함양휴게소에 들려서 쇠고기국밥과 청국장을 시켜 느긋하게 아침을 먹으니, 어느새 함양휴게소는 우리들이 단골이 되어 있었다. 남은 청국장을 산에서 점심 도시락과 같이 먹으려고 포장을 좀 해달라고 했더니, 청국장을 새로 끓여서 한 통 가득 담아준다.

 

아침 7시 40분경에 강정고개에 도착하여 주차할 곳을 찾다가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아 폐허로 변해가는 그랜드모텔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산행 준비를 하고 나오다가 보니, 강정고개 산행 들머리에 주차를 할 만한 곳이 있어 차를 옮겨놓고, 강정고개 절개지 쪽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금남호남정맥 마지막 산행길이 시작 된다. 


* 아침 7시 40분경에

   강정고개 그랜드호텔 옆 청솔 한방병원 주차장에 주차하고 


* 강정고개 절개지 쪽으로 오르는 도중에

   공터를 발견하여


* 자동차를 옮겨다 놓고 가기로 한다.


* 절개지 쪽으로 가다가

   우측에 리본이 걸린 길을 따라 작은 봉우리에 오르니,


* 나지막한 봉우리에

   시멘트 구조물 정자가 세워져 있고 주위에는 잡초 우거져 있다. 


* 어린이 놀이터처럼 생긴 정자를 뒤로하고 


 * 다시 나지막한 고개를 내려서는데,

    아마도 이 곳이 국도(26호)가 생기기 전에 옛날 진짜 강정골재인 듯하다.


강경골재(345m)

진안군 진안읍에서 전라북도 전주 지역으로 가기 위해 첫 번째로 넘어야 하는 고개이다. 반대로 전주 지역에서 올 때에는 강경골재를 넘어서야 비로소 진안 읍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이어서 강경골재이다. 강경골재에서 강정골재와 강녕곡치가 파생되었고, 활인동 마을 이름을 따서 활인동치로도 부른다.


강경골재는 금남 호남 정맥에 속한다. 남쪽 마이산에서 달려온 정맥이 북쪽 부귀산으로 가며, 서쪽이 섬진강 유역, 동쪽이 금강 유역이다. 섬진강 유역은 정곡리 활인동을 지나 전주로 이어지고, 금강 유역은 진안 읍내로 이어진다. 강경골재는 높이 345m로 비교적 낮은 고개이며, 거리는 활인동에서 진안 로터리까지 1.5㎞에 이른다.


현재 강경골재는 국도 26호선이 지나며, 기존의 강경골재에서 남쪽으로 300m 가량 이동해 있다. 국도 26호선 강경골재가 진안 로터리로 이어지는 반면 옛 강경골재는 진안 성당을 지나 군청으로 나아간다. 옛 강경골재는 진안군 방향으로 초반 경사가 심하며 시멘트 포장되어 있는 상태이다. 통행량이 많지 않고 논밭을 다니는 사람과 진안 교육 지원청에서 관리하는 마이 종합 학습장에 들르는 차량이 가끔 지날 뿐이다. 2013년 국도 26호선 강경골재 위로 동물 이동로가 설치되었다.


* 강정골재를 건너

   잠시 오르막길 이어지고 


* 시원한 소나무 숲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 길에서 


* 멀리 맹수가 엎드린 형상을 한

   오늘의 최고봉인 부귀산 모습이 하늘과 경계를 이룬다. 

 

* 좌측으로는

   벌목을 하여서 조망이 트인 능선길 따라


* 작은 봉우리들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능선 길
 

* 갑자기 앞쪽에 마루금이 뚝 잘려나간 곳에

   시멘트 임도가 생겨있고 


* 등산로는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야 하고, 


* 지나가서 돌아보니

   잘려버린 능선의 상처가 아치럽다. 


* 부귀산 정상이 1.8Km 남았음을 알리는

   고개 위에 이정표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 나무계단길 따라 가파르게 오른다. 


* 절골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 낙엽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 


* 촉촉한 낙엽길이

   발바닥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게 느껴진다. 


* 우측으로는 철조망이 처져있고

   진양군 산림조합에서 산양삼 집단재배지로 출입금지 구역이라며

   무단 출입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벌을 받게 된다는

   진안경찰서장을 사칭한 무시무시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움막이 있는 산양산 재배지를 지나 


* 부귀산(806m) 정상에 올라선다. 


 

부귀산(806m)

진안군 진안읍 정곡리와 부귀면 수항리 경계에 있으며, 정상에는 상사 바위가 있다. 증동국여지승람에는 진안의 진산으로 기록되어 있고, 진안지에는 “가파른 산세에 용이 서린 듯, 호랑이가 웅크린 듯한 산세이며, 대인군자의 상을 닮았다. 군의 주산이 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과거 백택사가 있어서 백택산 또는 독태산이라고도 불린다. 천지개벽 때 봉우리에 배를 맸다 하여 ‘배때기산’이라고 불렀는데, 음운 변화와 한자화에 의해 부귀산으로 변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귀산은 금남 호남 정맥의 일부로, 마이산~강정골재~부귀산으로 이어지는 동서 방향의 능선에 있는데, 이 능선을 경계로 동북쪽의 금강과 남서쪽의 섬진강이 나뉜다. 산줄기는 북쪽으로 옥녀봉을 지나 운장산으로 이어지며, 서쪽은 질마재를 거쳐 주화산으로 이어진다. 부귀산 북사면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금강으로 합류하고, 남사면 골짜기에서 흐르는 장곡천은 섬진강으로 합류한다.


부귀산은 북쪽인 부귀면 대곡 마을이나 손실골에서 오르면 육산이나, 진안읍 정곡리의 원정곡 마을에서 오르면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이 두 방향에서 산의 조망이 잘된다. 부귀면 대곡 마을은 원래 한실골인데 일본인들이 대곡 마을이라고 고쳤으며, 마을 뒷산인 부귀산은 사지앙천, 즉 뱀이 하늘을 우러러보는 형상인 명당이 있는데 부귀산 정상에는 양쪽으로 묘지 2기가 있고 절벽에 또 1기의 묘가 있다. 가뭄이 들면 진안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서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며, ‘부귀’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산수가 좋아 천하명당 자리에 터를 잡은 부귀한 곳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 복잡한 이정표가 여러 개 세워진 부귀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 찍혀보고


* 정상주와 간식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한 걸음은 

   내려가는 길에

   잠시 방심을 하여 우측으로 알바를 하게 된다.
 

* 부귀산 정상에 있는 아찔한 절벽

   상사바위에서 바라본

   금남호남정맥 마루금 길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이곳에서 길을 잘 못 들어

   우측으로 잠시 알바를 하고 다시 돌아 올라오니

   좌측으로 내려가는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정맥길이 보인다.


* 부귀산의 명물 상사바위와 노송 


* 수직 바위에 찰싹 달라붙어

   엄동설한 모진 삭풍과 한여름 뙤약볕에 기근을 견디며

   연명하는 노송의 모습이 대견스럽다.
 

* 다부진 가지 끝에도

   어느덧 기다리는 봄이 오는지

   먼산을 바라보는 멀건 눈빛이 푸르러 오른다. 

 

* 상사바위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 찍혀보고

   잠시 머물던 걸음은

 

* 아늑한 정곡리 마을 풍경을 바라보며

   부귀산을 내려선다. 
 

* 절벽에 가까운 내리막길 따라


* 안전로프 메어진 길 내려서니,


* 낙엽 쌓인 능선 길 오르락 내리락

   무명 봉우리와 고개를 지난다.


* 우무실고개


* 질마재

 

* 이어지는 능선길 걷다가

   따뜻한 곳을 골라 낙엽 위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간다.
 

* 좌측 골짜기에 들어선 마을 풍경, 


* 좁은 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여느 산골 마을 풍경과 다를바 없다. 


* 자동차 소리 점점 가까워지는 능선길 


* 정상에 돌무더기 있는 봉우리

   가시밭길 지나고


* 오룡재

   동물 이동 통로 위로 살며시 내려선다. 


* 오룡재를 알리는 이정표에는

   금남호남정맥의 종점인

   주화산 조약봉이 5Km 남았음을 알리고, 


* 발아래 4차선 국도(26호)에는

   자동차들 바쁘게 달린다. 


* 가시나무 우거진 양지바른 길을 따라 오르니

   포근한 산새둥지가 눈에 띄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겨누어 본다. 


* 가파른 낙엽 오르막 차곡차곡 밟아 오르고 


* 이어지던 능선 길 다시 한 번 솟구치더니, 


* 트랭글이 울리며

   턱골봉(620.9 m)이라는 바위 두 개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 준,희님의 팻말이 달린 턱골봉에서

 

* 서로 기념사진 찍어주며,


* 바위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잠시 쉬어간다. 


* 시멘트 덩어리 같은

   바위 두 개가 있는 턱골봉에서 


* 우측으로 바라본 골짜기에는

   농가 몇 채와 작은 저수지가 머물고   


*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기복이 있는 능선 길, 


* 리본이 펄럭이는

   무명 봉우리에 올라서니 


* 낙동정맥(635.7m)을 알리는

   준.희님의 팻말이 달려있다.


* 다시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빨래판 같은 능선 길은 


* 조약치를 건너

   잠시 오르막 길 올라서니,


* 금남호남정맥의 종점

   주화산(563.5m)에 올라선다.


* 주화산 정상의 삼거리 이정표

   우측 운장산(서봉)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길은

   작년에 종주를 하였고,

   좌측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은

   아직 가야 할 숙제로 남은 길이다. 


 

주화산(563.5m)은

전북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예전에는 이름이 없었으나 2000년대 이후 산악인들이 산경표에 등장하는 주화산으로 해석하고 팻말을 세웠다. 산악인들은 이 주화산을 백두대간의 영취산에서 시작한 금호남 정맥의 마지막 지점으로 상정하고, 이를 기점으로 북쪽으로 금남정맥, 남쪽으로 호남정맥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이 부근을 기점으로 금강(정자천), 섬진강(부귀천), 만경강(완주군 소양면 소양천) 등 3개의 강으로 수계가 나누어진다.


* 3정맥 분기점을 알리는 주화산 정상에서

   금남호남정맥 종주를 마치고

   또 하나의 정맥 호남정맥을 시작하게 된다.
 

* 금남호남정맥 종주 기념사진을 찍혀보며, 


* 잠시 머물던 걸음은 

   오후 2시가 조금 지난 이른 시간이라

   곰티재까지 호남정맥을 이어가기로 한다.



금남호남정맥 완주 - 호남정맥 출발


<호남정맥의 개요>
호남정맥은 산경표상, 모래재 북쪽0.6km 지점의 완주 주화산(이후로는 주화산을 조약봉으로 부름)에서 남북으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나뉘어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뻗고 호남정맥의 산줄기는 남쪽으로 뻗는다. 호남정맥은 전북지역을 지나는 동안 웅치, 만덕산(762m),슬티, 경각산(660m), 오봉산, 내장산(763m), 백암산, 추월산(731m), 강천산(583.7m), 산성산 등을 일구고 전남지역을 지나면서는 무등산(1187m), 제암산(807m), 사자산, 일림산, 주월산, 조계산(884m), 백운산(1218m) 등을 일군다.

호남정맥은 그 이름처럼 호남땅의 16개 시군을 지나는 산줄기로 동서로 물을 가르고 문화와 풍습을 가른다. 섬진강(398.7km)을 중심으로 한 왼쪽은 판소리와 농악 등에서 특이한 문화권을 형성하며, 평야가 많은 만경강(50.9km),동진강(40.6km), 영산강(168.5km), 탐진강(26,1km) 등은 평야지대의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문화와 언어가 영산강과 동진강을 가르는 영산기맥에서 크게 나뉘는데, 만경강과 동진강의 유역에서는 충청도와 비슷한 말씨를 사용하나, 영산강 문화권에 들어서면 말씨가 거세어지고 격한 발음과 홍어를 삭여서 먹는 음식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 남북으로 향하는 산줄기(조약봉-사자산)는 호남좌도의 서편제, 호남좌도농악과, 호남우도쪽으로는 동편제 및 호남우도농악을 가르는 경계가 된다. 호남우도는 섬진강 유역의 산악지역이고, 호남좌도는 동진강, 만경강, 영산강 일대이다. 동서로 향하는 산줄기(사자산-백운산)는 낙남정맥과 함께 우리나라의 남부해안 문화권을 구획하는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

산세는, 무등산군과 백운산군은 대표되는 산 하나로 뚜렷하나, 경각-내장-추월산군은 고만고만한 산들이 저마다 뽐내는 영역이다. 무등산과 존제산 구간은 군부대가 있는 지역으로 마루금으로 통과하기 힘들다. 영월부락 국도에서 과치재(130m)에 이르는 16km는 비산비야(非山非野) 지역이며, 마지막에 솟구쳐 호남정맥을 끝내는 백운산(1218m)이 가장 높다. 백운산에서 남쪽줄기를 따라 섬진강을 휘감으면서 망덕산(望德山 197m)으로 이어가다 섬진강하구에서 숨을 죽이는 산줄기는 호남기맥이 된다.


* 주화산에서 머물던 걸음은

   모래재 쪽으로 가는 길에 편백나무 숲 이정표를 지나고 


* 오늘의 종점 계획이었던

   모래재 이정표를 지나

   호남정맥길을 따라 곰티재로 향한다.

 

모래재는

전북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와 전북 완주군 소양면을 연결하는 465m 고개이며, 호남정맥에 해당한다. 모사골에 있다 해서 모사를 모새(모래)로 발음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모사골(모새골)은 모래재 왼편에 있는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의 골짜기이다. 


* 모래재에서 잠시 가파른 길 치고 오르니

   평온한 낙엽 길이 오르락 내리락 고도 차를 보이며 이어지고 


* 낙엽 오르막 길 올라서면, 


* 다시 내리막 길이 반기고, 


* 다시 오르막길

   말로만 듣던 호남정맥답게

   오르내림의 기복이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 평온한 느낌이 드는 능선 길 지나


* 잠시 가파르게 치고 오르더니,


* 트랭글이 울리며

   짐마봉(570.6m)이라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는 능선 길
 

* 낙엽 바스락거리며 걷다 보니 


* 곰티재를 알리는 커다란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옛 길이 가로지르는 이 고개가 곰티재인 줄 알고 우측으로 탈출하려고 하다가

   지난 번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했더니,

   곰티재까지 택시가 올라온다고 하여 또 다른 곰티재가 있다는 걸 알고 서둘러 걸음을 이어간다.

 

 

곰티재는

과거부터 진안 지역과 전주 지역을 왕래하는 가장 중요한 길목이었다. 북쪽에 있는 적내재에 비해 완만한 반면 다소 거리가 멀었으므로 노약자나 짐이 많은 사람은 적내재 보다는 곰티재를 이용했다. 일제 강점기에 신작로 곰티재가 남쪽에 개설되며 주요 이동로로서의 역할을 넘겨주게 되었다.


곰티재는 임진왜란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1592년 전라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일본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맞아 싸운 곳으로, 비록 패하였으나 일본군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주었고 결국 전주 지역을 공략하지 못하고 퇴각하게 만든 웅치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웅치 전투가 발생한 장소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는데, 진안 문화원은 곰티재, 완주군은 신작로 곰티재를 주장하며 각각 ‘웅치 전적지’ 안내판을 세워 놓았다.


지역에서는 곰티재의 명칭 유래를 알 수 없다. 다만 보통 ‘곰’은 ‘크다[]’를 의미하므로 매우 큰 고개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웅치, 웅치재의 이칭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곰[]’의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신작로를 내면서 남쪽 부암 마을 옆에도 곰티재라는 이름을 붙여, 이름이 같은 고개가 두 개 있다.


곰티재는 남북으로 흐르는 호남 정맥 능선에 있는 고개이다. 호남 정맥은 섬진강과 만경강 유역을 가르며, 북쪽 주화산에서 시작된 정맥이 입봉과 부운봉을 거쳐 곰티재에 이르며 만덕산으로 이어진다. 고개 동쪽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신덕 마을로 섬진강 유역이며, 서쪽은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로 만경강 유역에 해당한다.


곰티재는 현재 소로이며 정상 부근에 커다란 서낭당 돌무더기가 자리한다. 이 돌무더기 위에 진안 문화원에서 세운 ‘곰티재[웅치 전적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고개에서 진안군 쪽으로 바로 아래에는 농가와 임도가 놓여 있어 곰티재 원래의 형태는 극히 짧은 구간에만 남아 있다. 덕봉에서 신촌리까지 거리는 2.6㎞이다.


부암 마을 쪽에 있는 신작로 곰티재는 포장되지 않았다. 부암 마을에서 신촌리까지 거리는 5㎞이다. 신덕 마을은 2010년부터 산촌 생태 마을 사업을 진행하며 곰티재에서 차용한 웅치골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있다. 곰티재 남쪽에 2007년 익산 포항 고속 도로가 지나는 곰티 터널이 준공되었다.


* 다시 이어가는 낙엽 능선 길

   멀리 앞에 만만치 않아 보이는 뾰쪽한 봉우리를 올랐다가

   우측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안부에 곰티재인 듯한 고개가 보이더니

   잠시 후에 웅치전적비가 보이기 시작한다.


* 마지막 무명 봉우리 올랐다가 내려서니

   웅치전적비 앞에 내려서고,


* 웅치전적비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 임진외란

   웅치전적비에 새겨진 안내문

* 전적비 앞에서 잠시 기다리니,

   도착한 택시 기사가 소리를 들었는지

   아래서 빵빵거리는 경음기 소리가 들린다. 

 

* 곰티재에 내려서니

   방금 도착하였다고 하면서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 곰티재 이정표 앞에서, 

 

* 택시기사님 덕분에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 오늘 걸은 금남호남정맥 4구간 트랙,

 


* 오늘 걸은 금남호남정맥 4구간 고도표,

 

아침 7시 50분경에 강정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약 23Km 거리에 약 9시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오후 5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지난 번에 이용한 택시기사아저씨가 기다리고 있는 곰티재에 도착하여, 기념사진을 찍고 서둘러 강정고개로 돌아오니 택시비가 16,000원이 나온다. 기사 아저씨가 친절하여 2만원을 지급하고 잔돈은 되었다고 하니, 우리가 짐을 정리하는 동안 기다렸다가 고속도로 입구까지 친절하게 앞에 면서 안내를 해주신다.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천시에서 고속도로를 잠시 내려, 맛 집으로 알려진 기사식당에 들러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된장찌개로 저녁을 먹은 후 포항으로 돌아와 대이동에서 내려 내 차를 타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즐겨 보는 TV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마지막 회를 보면서 금남호남정맥 마지막 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7.02.26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