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정맥 6구간 (칠목재~ 망해산~ 칠거리고개)

 

 

금강정맥 6구간

(칠목재~ 망해산~ 칠거리고개)

                                  

 

                            솔길 남현태

 

 

어제는 내린 비 미끄러운 낙엽 길

더듬거린 발걸음 쓰러지고

수례재 건너 오르막 길 올랐다가

잘록한 옛 고개 건너

분간이 어려운 어두운 길 이어간다

 

동녘 하늘 서서히 밝아오는 시간

불지산 올라 숨소리 가다듬고

새벽 바람 시원한 구불길 따라

망해산 정상 오르니

넓은 금강 모습 유유히 드러낸다

 

가을 내려앉은 추수 끝난 농로 따라

느티나무 잎 지우는 마을 

간척지 평야 건너 가야 할 봉우리들

무덤 나란히 드러누운 언덕

노란 소국 앞에 바쁜 걸음 멈춘다

 

인정 많은 늘 푸른 수퍼 막걸리 

아쉬운 작별인사 나누고

하늘거리는 하얀 억새들 가을 노래에

평야 가르는 어정쩡한 마루금

여름 영혼 미련 위에 외로움 쌓여간다.

 

 

(201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