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금호남 서구이재 (스틱이 필요한 이유)

호젓한오솔길 2017. 7. 7. 20:01

 

 

금호남 서구이재

(스틱이 필요한 이유)

 


                       솔길 남현태

 


잘록한 절개지 위에

동물 이동 통로

마루금 복원 된 서구이재

내려가는 길 훤히 트여 있고

오색 리본 주렁주렁 달려

발걸음 의심 없이 내려선다 


산천 울리도록 짖어대던

별장 안 사나운 진돗개 두 마리

괜히 왔다는 후회 끝나기 전

고리 풀린 한 마리

박으로 훌쩍 뛰어나와

틈을 노려 물려고 달려든다 


스틱 휘두르고 쫓으면

뒷걸음치며 짖어대다가

돌아서면 뒤꿈치에 달려드니

진땀 흐리며 실랑이 하느라

뒷걸음으로 단숨에

가파른 언덕길 올라선다. 



(2017.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