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절골
솔길 남현태
선잠 깬 암봉 위로 가을빛 흐르고
낙엽 화채 넘치는 해맑은 개여울
바위 물들인 단풍 오색 미소 띄우니
다문다문 드는 산꾼
넋 살짝 내려놓고 걸음 멈춘다
명경지수 아래 다슬기 노닐고
갈아입은 색동옷 비춰보는
암봉들 가을치장 구색 갖추었네
보는 눈 즐겁고 찍는 손끝 떨리는데
산길 가는 나그네 가쁜 숨 고른다
개울 합쳐지는 대문안 다리
쭉쭉 뻗은 낙엽송 붉은 담쟁이 감기고
잡목 물드니 솔잎 벌써 더 푸르다
뭉게구름 수놓은 기암절벽 하늘가
발걸음 아쉬운 듯 더듬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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