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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6봉종주(13차)

호젓한오솔길 2017. 7. 15. 13:15

 

 

내연산 6봉종주(13)

 


                         솔길 남현태

 


오월 햇살 스며들기 힘겨운

초록 장막 하늘 가리워진 우척봉

묵은 낙엽 밟으며 걷는 융단 길

가야 할 능선 녹음 넘실대고

파란 창공 조각구름 떠다닌다


둘레길 따라 굽이돌던 걸음

사방 초록으로 둘러싸여 답답한

외로운 외솔배기 노송 앞에

잠시 멈추었던 걸음

가파른 비탈 밟아 삿갓봉 오른다


정상석 두 개 나란히 앉은 매봉

향로봉 오르는 전망바위

멀리 수목원 삿갓봉 흘러내린

청하골 시원스레 펼쳐지고

걸어온 마루금 꼬불꼬불 이어진다


외로운 향로봉 정상석 뒤로

삼지봉 향하는 

녹음 짙어가는 갈참나무 숲

구르고 싶은 초록 융단

창공에 일렁대는 초록 장관이다 


 

(201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