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산행기

한남금북정맥 6구간- 물폭탄 속으로 (모래재~ 보광산~ 행치재~ 구례고개)

호젓한오솔길 2017. 7. 20. 17:55



 

한남금북정맥 6구간- 물폭탄 속으로 (모래재~ 보광산~ 행치재~ 구례고개)


* 위 치 : 충북 괴산군 - 충북 음성군

* 일 자 : 2017. 07. 16 (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고운산정 한남금북정맥팀 17명

* 산행코스 : 모래재- 보광산(539m)- 고리티고개- 백마산갈림- 내동고개- 보천고개- 마송고개- 행치재(반기문 생가)-

                   큰산(510m)- 삼실고개- 밤나무재- 돌고개- 구례고개

* 산행거리 : 22.22Km (정맥거리: 21.91Km)

* 산행시간 : 약 7시간 10분 소요(이동시간 6시간 15분)


오랜 가뭄 끝에 이달 초부터 시작된 장마가 중부 지방에 집중적으로 많은 비를 내려 서울의 잠수교가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지만, 포항을 비롯한 동해안 지방은 장마 기간 내내 내린 비가 겨우 20mm도 되지 않아 저수지 마다 물이 마르고 논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갈리지는 목타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 주말이 지나면 올 장마가 서서히 종료된다고 하여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비가 그리운 이번 주 일요일에는 고운산정 산악회에서 7월 정기 산행으로 한남금북정맥 6구간 산행을 가는 날인데, 여름철 날씨가 덥다고 하여, 이번 달과 다음 달은 무박 산행을 가기로 하고 토요일 자정에 출발하기로 한다. 이번 주에 산행을 가게 되는 충북 괴산군과 음성군에 많은 비가 온다고 하여, 무더운 가뭄에 비라도 흠뻑 맞아보자고 하며 우중산행 준비를 하고 나선다.


날씨가 더운 여름철 우중 산행은 우의를 입고 걸어 땀에 젖으나, 비에 젖으나 몸이 젖는 것은 매 한가지이므로 비를 맞으면서 시원하게 걷는 것이 좋겠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덥더라도 카메라보호를 위해 우의를 입어야 하므로 우의를 챙겨 넣는다. 신발은 물이 들어가면 무거운 가죽 등산화대신, 물이 잘 배출되고 가벼우면서 아깝지도 않는 낡은 고어텍스 신발을 신고 가기로 한다.


이번 주에 산행하게 될 한남금북정맥 6구간은 충북 괴산군 사리면 모래재에서 시작하여, 최고봉인 보광산(539m)에 올랐다가, 고리티재, 백마산 갈림길, 보천고개, 마송고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생가가 있는 행치재를 지나, 큰산, 삼실고개, 돌고개를 거쳐 충북 음성군 음성읍 구례고개까지 이어지는 약 20Km 거리의 부드러운 산길에 끼꿉한 우중산행이 예상된다.


산행 도중에 행치재 식당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고 하여, 가벼운 산행을 위해 마눌에게 도시락을 싸지 말라고 했더니, 말을 하려면 진작에 하지 도시락 다 준비해놓고 나니 취소를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이다. 도시락이 준비되었다고 하기에 비가오면 행치재 건너 큰산 정자에서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배낭에 챙겨 넣고 집을 나선다.


토요일 자정에 포항시 북구 장량동 두산위브 사거리에서 4명이 타고 출발한 버스는 부산프라자,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천령산 막걸리, 양학 육교, 한방병원, 승리아파트, 공대정문, 지곡 롯데마트에서 마지막 대원들을 태우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인원이 17명이라고 한다.


평소에 모두가 단잠을 잘 시간이라 버스에 불을 끄고 모두 곤하게 잠을 자면서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에 휴게소에 한 번 들린 후 새벽 3시 50분경에 산행 들머리인 모래재에 도착하니, 다행이 밤새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 비가 오지 않는다. 야간 우중산행은 안경에 성애가 끼어 앞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이래저래 보이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생각에 안경을 벗어 배낭에 넣고 침침한 눈으로 랜턴 불빛 사이에 끼어 보광산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 오늘 걸을 한남금북정맥 6구간 산행 지도,

 

* 새벽 3시 50분경

   충북 괴산군 모래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하고, 


* 버스에서 내리니

   밤새 내린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하다. 


*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우의를 배낭에 넣고 랜턴 불빛 행렬을 이루며 가파른 길을 따라


* 오늘에 최고봉인 보광산(539m) 정상에 올라선다.

 

보광산(539m)

충북 괴산군 사리면수암리와 소수면 소암리의 경계에 위치하며 원래 이름은 봉학산이었다가. 조선 중기부터 보광산이라고 부른다. 정상에는 봉학사 터가 있다. 사찰 건물은 남아 있지 않으나,괴산봉학사지오층석탑[충북유형문화재 29]이 전해진다. 고려 때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일제강점기 때 무너졌던 것을 1967년 복원하였다. 산 아래에는 봉학사의 후신인 보광사가 자리잡고 있다. 보광사 대웅전에는 봉학사지석조여래상을 주존불로 모시고 있다. 대웅전 오른쪽의 바위 아래에서는 석간수가 솟아난다.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산이 높지 않고 험하지 않아 가족 등반 코스로 좋다. 보광산에서 칠보산[청안면], 좌구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들은 산맥이라기보다 구릉의 연결에 불과하나 한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노령산맥에 속한다. 성황천은 이 보광산 바로 아래 성황당에서 발원하는 하천으로, 동진천에 합류해 흐르다 달천에 이른다. 괴산의 명산 35곳 중의 하나에 속한다.


* 후두둑거리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보광산 정상에서,  


* 선두팀 단체사진을 찍은 후

   우의를 입고,

   오던 길을 잠시 돌아 나와서 능선 길을 이어간다. 


* 점점 거칠게 쏟아지는

   장대비 속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사방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으로

   앞 사람의 불빛만 보고 따라 가다가

   잠시 한 눈을 팔면 불빛을 놓치게 되어 갈림길을 만나면 헤매게 된다.


* 백마산 갈림길에 설치된

   한남금북정맥 등산로 안내도 앞에 멈추었던 걸음은 


* 한남금북정맥 산행안내판을 사진에 담아보고, 

   캄캄한 어둠 속으로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능선 길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정신 없이 물 줄기가 쏟아져 내린다. 


* 보호수 고목느티나무가 비를 맞고 서있는

   보천고개에 내려서서. 


* 쏟아지는 비가 멈출 것 같지가 않으니,

   버스를 불러 여기서 산행을 종료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 일부러 무박 산행을 와서

   이제 겨우 9Km 걷고 산행을 종료할 수가 없어

   일단 버스가 대기 중인 행치재까지는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 빗줄기가 거친 보천고개에서

   잠시 망설이던 걸음은


* 우의 자락으로 카메라를 가리면서

   사진 몇 장 찍어보고는 보천고개 2차선 도로를 건너  


* 보호수 느티나무 아래 도착하여

   사진을 찍으려 해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찍을 수가 없다. 


* 서둘러 378 봉으로 오르는 비탈 길 


* 등산로는 온통

   산 위에서 홍수가 쏟아져 내려오는

   물 도랑으로 변하여 등산화를 잠기게 한다.


* 거친 물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우의 자락 사이로 어렵게 사진을 몇 장 찍고 나니

   선두 일행과 거리가 멀어져 갈림길에서 잠시 헤매게 된다. 


   선두 팀 378봉 정상에 올라서 대원들이 올라오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이어지는 걸음은


* 2차선 도로가 가로 지르는

   '마송고개' 절개지를 건넌다.


* 마송고개를 건너

   무덤 몇기 있는 언덕배에 길을 찾아


* 나지막한 야산을

   잠시 오르내리던 걸음은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생가가 건너다 보이는

   '행치재'로 내려선다. 


   건너다 본 큰산(보덕산)은 구름에 가리었고

   내리던 비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든 듯한 


* 행치재 돌 공장 앞에 도착하여,


 

* 산행을 계속 진행하려 해도

   도시락이 버스 안에 있어 걸음을 멈추고


* 근처 한금령휴게소에 대기 중이던 버스를 불러

   차안에서 아침을 먹는다.


   아침 7시경 이른 시간이라

   대원들이 아침을 먹으려고 버스가 대기 중이던 한금령 휴게소에도 아직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았고,

   길 건너 행치재 휴게소에도 조용한 것이 아직 식당에 문을 열지 않은 듯하니,

   도시락을 싸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 아침을 먹은 후 성실겁은 배낭을 다시 꾸리고

   36번 국도를 건너기 위해


* 지하도 굴다리 쪽으로 내려서는 길

 

* 우측에 표지석을 전문으로 만드는

   돌공장에 세워진


* 우람한 행치마을 표지석을

   살짝 당겨보고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생가터 표시가 붙은

   36번 국도 지하 터널을 건넌다. 


* 지하 터널을 통과하여 


* 행치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반기문 생가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 삼신산과 행치마을의 유래비,

 

* 생가 터를 향하는 골목길 


* 길가에 세워진 정자 


* 보덕정 앞을 지난다.

 

* 보덕정 정자 뒤 연못 풍경, 


* 반기문 생가 입구,

 

반기문 (여덟번째 유엔 사무총장)

1944년 대한민국 충북 음성의 농촌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고등학교때 에세이 경시대회에서 수상함으로써 미국을 방문해 존 F.캐네디 대통령을 잠시 만난 계기로 외교관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970년 외교부에 들어갔고, 1991년에는 외교부 유엔과장이 되었다. 2004년 대한민국의 외교부장관에 올랐으며, 2006년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아시아에 돌아갈 차례였던 당시 사무총작직을 놓고 인도 출신의 샤시 타루르와 경쟁하였다. 결국 수차레 예비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로 결정되었고, 총회의 표결을 거쳐 제8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기후변화, 핵확산 방지, 8가지 새천년개발목표 달성 등을 안정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피 아난과 같은 적극적 정치가 스타일은 아니지만, 중국과 미국 등의 강대국 사이에서 기후 문제 등 민감한 이슈들을 노련하게 협상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1 6월에 20121월부터 시작하는 두 번째 임기의 연임 추천 결의안에 대해 안보리의 만장일치와 지역그룹 전원이 서명한 가운데, 총회에서 192개 회원국의 박수로 통과되었다. 그는 연임수락연설에서 인류가 어느 국가도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책임감과 무게를 통감하게 되는 대목이다. 유엔이 다루어야 할 문제의 목록이 점점 길어지는 시대다. 전쟁 및 평화유지, 테러, 빈곤과 남북격차, 기후변화, 에너지문제,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적 문제와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유엔은 이를 논의하는 가장 주된 장이 되고 있다. 그만큼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 생가 안으로 들어서서 


* 가족사진이 걸린 생가를 둘러보고 


* 밖으로 나온 걸음은 


* 반기문 기념관 쪽으로 향한다. 


* 기념관 앞에 설치된

   비책길 안내도, 


* 세계를 품으시는 태산이여, 


* 유엔 사무총장 취임 선서 연설문 


* 연설문 상세

 

* 이른 시간이라

   문이 잠겨있는 기념관 앞을 지나, 


* 비책길 계단을 따라


* 큰산(보덕산)이 1.14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 반기문 기념관 뒤

   언덕배기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 다시 정맥길 마루금에 올라서고,

   큰산이 0.84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 


* 가파른 오르막 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 잠시 비가 그친 관계로

   모두 우의를 벗고 올라가지만, 


* 나는 귀찮아서 그냥 입고 올라가다가

   가파른 오르막 길에서 후덥지근해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우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올라간다.


* 큰산 정상부의 이정표와

 

* 벤치가 여러 개 설치된

   쉼터를 지나,


* 정자가 있는

   정상 쪽으로 향한다. 


* 큰산(보덕산) 정상에는

   회원님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기다리고 있어,

 

* 기념사진 찍어주고, 


* 대장님 덕분에 나도 독사진 찍혀본다.

 

큰산(보덕산:해발510m)

보덕산이라고도 불리는 큰산은 충청북도 음성군 원남면 보룡리, 하당리, 삼성면 덕정리에 걸쳐있는 산이다. 산의 남서쪽으로는 꽃절[花寺]이 있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졌다고 전해지는 이 꽃절은 천연 석동굴로 이루어져 있고, 동굴 안에 있는 작은 옹달샘은 약수물로 유명하다. 동굴 입구에는 약 10여평의 움푹 파인 바위가 있으며 바위 아래에는 불상이 있어 특이하다.


* 보덕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혀보고, 


* 정상석 옆에

   노란 솔나물 꽃이 곱게 피어 있어 몇 장 찍어본다. 


* 비를 맞은 솔나물 꽃과, 


* 방금 올라온 지피지기님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여

   서둘러 정자로 올라간다.


* 원래 오늘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던

   큰산 정자에 올라서 내려다본 풍경은

   사방에 안개가 자욱하여 조망을 가리었고, 


* 비를 맞으며 올라오는

   대원들 모습은 즐겁기만 하다. 


* 발아래 행치마을을 가린

   안개는 바람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 옅은 안개자락 사이로 

   살짝살짝 감질나게 행치마을 모습을 보여준다.

 

* 대표님과 고문님

   고수들은 쏟아지는 빗속에 여유롭기만 하고,

 

* 거세어진 빗줄기 속으로 안개가 걷히면서

   서서히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고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잠시 정자에 머무르는 동안 서서히 한기를 느끼기 시작한다.

 

* 다와님과 김향님

   오늘 같이 비가 오는 날이

   더운 날 보다 더 즐거운 표정들


* 다시 우의를 입으며

   걸음을 이어갈 준비를 한다. 


* 잠시 머물던

   큰산 정자를 뒤로하고 


* 빗속으로 잠시 내려갔다가

   가파르게 오른 봉우리에 설치된

   삼거리 이정표 앞에서 보현산 쪽으로 향하여 


* 쏟아지는 빗속으로

   미끄럽게 느껴지는 계단길 조심조심 내려선다. 


* 다시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능선 길에서 만난

   노란 각시 원추리 


* 소나기가 소강상태를 보인 틈을 타서

   몇 장 접사를 해본다.


* 오늘은 산행 중에 비가 심하게 내려

   사진을 찍지 못하다가

   잠시 비가 멈추거나 약하게 내리는 틈을 타서 몇 장씩 찍다가 보니

   산행길 풍경이 잘 이어지지 않는 아쉬움이 든다. 


* 노랗게 익어가는

   개암이 고소한 맛을 풍겨주는 듯 


* 어릴적 소먹이러 뒷산에 올라 개암을 따서

   다람쥐처럼 바위에 앉아

   돌로 두들기며 알을 까먹던 고소한 추억이 잠시 스쳐간다.


*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던 걸음은

   '삼실고개'에 내려서고,


* 2차선 도로를 건너 


* 나무 계단을 따라 절개지를 오르니, 


* 아스팔트 농로 길이 이어진다. 


* 삼실고개 좌우에 들어선

   농가들을 돌아보고 


* 복숭아 농장 사잇길로 난

   시멘트 농로를 따라 걷는 길 


* 가지 마다 조롱조롱 달린 복숭아는

   노란 봉지 속에 갇히어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모르고

   오로지 농부가 바라는 대로

   당도를 높여가며 누런 얼굴 토실토실 살찌워 간다.


* 농로를 지나 무덤들이 지키고 있는

   언덕배기 오르는 길, 


* 언덕에 올라 돌아보니

   구름 걸린 걸어온 능선 아래

   삼실재 주변의 숲과 어우러진 농가 풍경이 그림처럼 평화롭다.

 

* 무덤 뒤에서 돌아보며 멈추었던 걸음은

   잠시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 시멘트 농로가 있는

   밤나무재에 내려서니 


* 다시 거친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속으로 


* 나무계단길 올라 


* 오르락 내리락

   어두운 숲 속으로 이어지던 걸음은 


* 훤하게 트인 돌고개를 내려선다.

 

돌고개는

충청북도 음성군의 음성읍 신천리에 있는 고개이다. 고개에 돌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래서 한자로 석현[石峴]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전하는 풍수 이야기에 의하면, 음성읍. 용산리. 한벌리에 걸쳐 있는 옥녀봉[245m]은 산의 형태가 마치 옥녀가 산발한 모양이라서 붙여진 이름인데 돌고개는 옥녀봉의 옥녀가 화장을 할 때 쓰는 분[]에 해당되고 신천리의 돌명이[일명 석명동]는 옥녀의 거울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런데 여지도서[음성]에 당동리/지금의 하로리 당촌으로 추정]위쪽에 분치 라는 고개 지명이 표기되어 있다. 이 분치는 지금의 돌고개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 이 곳이 돌고개인 줄 알고

   2차선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라 접어들어서

   잠시 길을 잃고 들락날락 알바를 하게 된다.


   도로를 내려오기 전에

   능선 갈림길에서 우회전을 하여야 하는데,

   앞서간 발자국을 따라

   좌측으로 잘 못 내려선 이 곳에서

   길 건너 임도를 따라 들어가 한참 동안 알바를 하고 돌아 나와

   큰 도로를 따라 약 4~5백 미터쯤 가서 돌고개 등산 리본들을 만나게 된다.


* 도로를 따라 내려와 돌고개를 지나

   등산로 들머리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 복잡한 이정표에서

   보현산 쪽으로 향한다.


* 오늘 많은 사람들이 알바를 할 것 같아

   리본을 달고 잠시 기다리다가

   오르락 내리락 잠시 이어지는 걸음은

 

* 잘 가꾸어 놓은 묘지터를 지나 


* 농로에 내려서고 


* 길을 찾기 어려운 곳에

   리본을 달아가며, 

   올라선 능선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던 걸음은


* 철탑 아래를 지나고, 


* 고만 고만한 능선들을 오르내리며 


* 잠시 지루하게 느껴지던 발걸음이 

   자동차 소리 들리더니


* 2차선 도로가 가로 놓인

   오늘 산행의 종점 구례고개에 내려선다.


* 버스가 기다리는

   구례고개에 보현산 약수터 삼거리에 도착하여 


* 보현산 약수터를 알리는 표지석과 


* 보현산 임도를 알리는

   안내판을 사진에 담아보고

 

* 배낭을 풀면서

   빗속의 드라마 같은 한편의 산행 길은 종료된다.

 

GPS를 끄기 위해 휴대폰을 드려다 보니

아마도 휴대폰에 GPS 위치 정보가 켜져 있었어 인지

국민 안전처에서 충북(괴산, 증평) 지역에 호우경보를 알리는

긴급재난 문자가(6:29분, 6:39분) 연이어 날아오고,

괴산군청(7:52분)과, 진천군(8:18분)의 긴급재난 문자도 날아와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주위에 물난리가 난 듯하다.


* 오늘 걸은 한남금북정맥 6구간 트랙(등반대장 뜸달님 트랙)



* 오늘 걸은 한남금북정맥 6구간 고도표(등반대장 뜸달님 트랙)


새벽 3시 50분경에 모래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어두운 물 폭탄 속을 걸어서 약 22 Km 거리에 7시간 7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오전 11시경에 구례고개에 도착하니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다. 젖은 배낭을 풀어놓고 갈아 입을 옷 보따리를 들고 근처 논들을 지나니, 밤새 내린 비로 도랑에 약간 흐리멍텅 한 물이 콸콸 흘러간다. 시원하게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기분이 상쾌하다.


버스를 이동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도중에 다리를 건널 때 마다 바라보는 차창엔 강을 가득 메운 누런 황토 물이 사납게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니, 역시 강에는 강물이 흐르고, 저수지 마다 물이 가득 고여 넘쳐흐르는 모습이 풍요롭게 보인다.

곳곳에 물이 고여 달리는 자동차들이 물살을 가르는 배처럼 느껴지는 고속도로를 달려, 오는 도중 문경시 주흘산 식당에 들러 간고등어 백반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하산주를 나누고 포항으로 향한다. 


* 하산주 시간이 짧았던 관계로

   모자라는 알코올을 버스 안에서 보충하면서


* 출발하면서부터

   줄 곳 빗길을 달려오다가


* 경북 상주 지방을 지나오면서부터는

   하늘이 맑고 비 한 방울 내린 흔적이 없다.


포항으로 오는 도중에 선산 휴게소에 들리니, 완전히 찜질방 같이 따끈따끈한 날씨가 밤새 비를 맞고 걸은 몸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포항으로 돌아와 아침에 출발할 때 역순으로 회원님들을 내리고, 이른 시간인 오후 4시경에 아침에 출발한 장량동 두산위브 사거리에 내려 집으로 돌아오면서 고운산정 산악회와 함께한 한남금북정맥 6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오늘 우리가 걸어온 지역인 청주지역에 시간당 91mm의 강한 비가 순식간에 300mm 가까이 내려 22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여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는 뉴스를 접하니, 새벽에 앞이 안 보이는 물 폭탄 속으로 보천고개 느티나무 밑을 지나 홍수가 쏟아져 내려오는 산봉우리를 거슬러 올라가던 야릇한 기분이 새롭게 느껴진다.


2017.07.16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