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금남정맥

금남정맥 3구간 (백령고개~ 물한이재)

호젓한오솔길 2017. 7. 21. 11:09

 

 

금남정맥 3구간

(백령고개~ 물한이재)

 

 

                 솔길 남현태

 

 

새벽공기 가슴후비는 백령고개

바람골산 꼽꼽한 낙엽 밟아

식장지맥 분기점 겨울나무 사이로

할딱거리며 넘은 인대산

으쓱한 어깨 위에 일출 걸린다 

 

골짜기 하얀 안개 잠든 배티재

가파른 바위 계단 길 오른

조용한 낙조대 조망 운무 흐릿하고

하늘 찌르는 마천대 개척탑

발아래 구름다리 산님들 붐빈다

 

산죽 아름다운 길 따라

고도 낮춘 발걸음 무수재 건너 

가야 할 능선너머 월성봉

구름아래 고개 드니

발끝에 물오른 솔 빛 더욱 푸르다

 

까칠한 바위 봉우리 올라서니

오금저린 절벽 아래 마을 잠들고

바위 끝에 엉거주춤하게 앉은 노송

봄바람에 위태로운데

솔길 마루금 절묘하게 이어진다

 

월성고지 전적지 가쁜 숨 토하며

지친 발걸음 마지막 바랑산 넘으니

눈앞을 막아서는 우람한 무명봉

억장 무너지는 탄식소리

한 겨울 땀 흘리는 물한이재 이른다.

 

 

(2016.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