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수목원 둘레길
솔길 남현태
한가로운 잠자리 나는 삿갓봉
하얀 구름 창공 메우고
외솔베기 삼거리 여유로운 산님들
참나무 사이 둘레길 따라
선두곡 골짜기 내려서는 길
반가운 빗방울 후둑후둑 떨어진다
산딸기 따먹으며 걷는 더딘 걸음
향로봉 삼거리 꽃밭등 돌아
무리지은 산수국 앞에 잠시 머무니
향로봉 자락 하얗게 덮으며
풀잎 밟고 달려오는
소낙비 소리 분산하게 들린다
나지막한 구름다리 아래
우산 펴고 기다리니
풀잎 때리는 소리 후두둑 거리며
가뭄 끝에 내리는 소나기
오랜 갈증 허덕이던 초목은
잎새 벌름대며 빗물 받아 삼킨다
비 맞은 녹음 싱그러운 길
참나무 거친 피부 윤기 흐르고
메마른 소나무 뿌리 물기 스미니
촉촉하게 젖은 오솔길
방긋 웃는 노란 각시원추리
떨린 입술에 화색 돈다.
(2017.07.09)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남정맥 11구간 (유둔재~ 무등산~ 어림고개) (0) | 2017.08.01 |
---|---|
한남금북정맥 6구간 (모래재~ 행치재~ 구례고개) (0) | 2017.08.01 |
호남정맥 10구간 (과치재~ 유둔재) (0) | 2017.07.15 |
기룡산의 여름 (0) | 2017.07.15 |
한남금북정맥 5구간 (이티재~ 모래재) (0) | 2017.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