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섬
솔길 남현태
아득히 먼 옛적부터
아름다운 바다 위에 떠있는
보리쌀 닮은 작은 무인도
일엽편주 몸 실은 시인 묵객들
한시 읊으며
세상 시름 달래던 곳
어지러운 신라 말기
전국 유람하던 고운 선생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하여
망망대해 바라보며 글 읽으며
암벽에 한시 새겨놓은
여덟 폭 병풍 바위
남포방파제 울타리 둘러
나락 익어가는
넓은 들판 한가운데 유배된
외로운 산봉우리
자동차 타고 놀러 나온
낮 술꾼들 맞이한다.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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