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비슬산

호젓한오솔길 2018. 4. 28. 21:39

 

비슬산


         솔길 남현태


푸르러 오르는 수성골

하얀 치마자락 걷어 올리고

꽃다발 머리에 꽃은

구름 위에 덩그런 전망 바위

외로운 난장이 노송

벼랑 끝에 홀로 고독 즐긴다


모든 것 삼켜버린

하얀 안개바람 몰아치는 봉우리

거문고 타는 검은 그림자들

유령처럼 어른거리고

애꿎은 눈물 뚝뚝 떨구는

진달래 속사정 여심 녹인다.


(20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