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의 수목원
솔길 남현태
수생식물원 호수 골짜기
빗물 머금은 초록 힘겨운 듯
짙은 안개 속으로 고개 떨구고
수련이 살던 연못에
파랗게 뜬 부평초 개구리밥
허전한 마음만 맴돈다
산수국 피어있는
삼미담 호수공원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민물새우들 여유 넘치고
물 가운데 무리 지은 수련떨기
빗살에 고개 수그린다
온실 속 열대식물
먼 타국 살이 고달프고
너와집 숯가마 뒤로 오른
언덕 위에 서낭당
십칠 년 세월 울창한 가로수원
길가 벤치들 쉬어가라 한다.
(2018.07.01)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월성 (0) | 2018.07.21 |
---|---|
요가 (0) | 2018.07.05 |
고추잠자리 (금북 9구간) (0) | 2018.07.05 |
금북정맥 9구간 (아홉고개~ 나분들고개) (0) | 2018.07.05 |
호남정맥 19구간 (석거리재~ 노고치) (0) | 2018.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