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장맛비 속의 수목원

호젓한오솔길 2018. 7. 5. 23:00

 

장맛비 속의 수목원


                    솔길 남현태


수생식물원 호수 골짜기

빗물 머금은 초록 힘겨운 듯

짙은 안개 속으로 고개 떨구고

수련이 살던 연못에

파랗게 뜬 부평초 개구리밥

허전한 마음만 맴돈다


산수국 피어있는

삼미담 호수공원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는

민물새우들 여유 넘치고

물 가운데 무리 지은 수련떨기

빗살에 고개 수그린다


온실 속 열대식물

먼 타국 살이 고달프고

너와집 숯가마 뒤로 오른

언덕 위에 서낭당

십칠 년 세월 울창한 가로수원

길가 벤치들 쉬어가라 한다.


(20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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