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호남정맥

호남정맥 2구간 (쑥치~ 운암삼거리)

호젓한오솔길 2018. 10. 25. 23:03

 

남정맥 2구간

(쑥치운암삼거리)

 

                     솔길 남현태

 

봄 향기 촉촉한 낙엽 밟으며

올라선 작은 봉우리

골짜기 마다 하얀 운무 고이고

처음 만난 제비꽃

썩은 나무둥치 꽃 피웠다 


낙엽 위에 맺힌 여린 현호색

간밤 내린 비에 떨고

작은 돌무더기 옥녀봉 돌아

편백나무 숲 골짜기 너머

하얀 물안개 굽이 넘쳐 흐른다 


옛 사람들 넘나들던 효간치

흩어진 복수초 군락지나

거친 바위길 가파른 경각산

멋진 노송 몇 그루

사지 비틀어 자태 뽐낸다 


옥정호 내려다 보는 오봉산

바람에 떨며 잠시 머물던 걸음

서둘러 고도 낮춘 목쟁이

양지바른 과수원

자두꽃 하얗게 피어 반긴다  


잠잠한 옥정호 바라보며

오르내리던 능선

흐드러진 생강나무 꽃  알리는

나지막한 언덕배기 아래

운암삼거리 아쉬운 걸음 멈춘다. 


(2017.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