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구간
(쑥치~ 운암삼거리)
솔길 남현태
봄 향기 촉촉한 낙엽 밟으며
올라선 작은 봉우리
골짜기 마다 하얀 운무 고이고
처음 만난 제비꽃
썩은 나무둥치 꽃 피웠다
낙엽 위에 맺힌 여린 현호색
간밤 내린 비에 떨고
작은 돌무더기 옥녀봉 돌아
편백나무 숲 골짜기 너머
하얀 물안개 굽이 넘쳐 흐른다
옛 사람들 넘나들던 효간치
흩어진 복수초 군락지나
거친 바위길 가파른 경각산
멋진 노송 몇 그루
사지 비틀어 자태 뽐낸다
옥정호 내려다 보는 오봉산
바람에 떨며 잠시 머물던 걸음
서둘러 고도 낮춘 목쟁이
양지바른 과수원
자두꽃 하얗게 피어 반긴다
잠잠한 옥정호 바라보며
오르내리던 능선
흐드러진 생강나무 꽃 봄 알리는
나지막한 언덕배기 아래
운암삼거리 아쉬운 걸음 멈춘다.
(2017.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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