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호남정맥

호남정맥 9구간 (방축재~ 과치재)

호젓한오솔길 2018. 10. 26. 10:37

 

호남정맥 9구간

(방축재과치재)

 

                      솔길 남현태 


바람기 없는 후덥지근한 새벽

달리는 자동차들 거친 숨소리 흘리는

팔팔 고속도로 포개진 마루금

안개 짙은 가지마다 함박눈처럼 드리운

은은한 밤꽃 향기 코끝 진동 한다 


밋밋한 오르막 길 이어지던 걸음

조망 없는 나지막한 봉황산

송지농원 복숭아 농장 비탈 올라

호남정맥 벗어나 앉은 서암산

삼거리 배낭 풀고 가파르게 오른다 


멋진 암봉 위에 조망 트인 괘일산

금방 무너질 듯 위태로운

으스러진 바위덩어리

가녀린 노송들 붙어 사는

거대한 병풍 그림 한 폭 펼친다 


소나무 숲 둘러싸인 골짜기

오막한 운곡지 태공들 꿈 펼치고

목쟁이 내려갔다 오른 무이산

솔길 따라 고도 낮춘 과치재

호남고속도로 아래 발걸음 멈춘다.

 

(2017.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