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노송의 삶

호젓한오솔길 2018. 11. 9. 00:35

 

노송의 삶


           솔길 남현태


작은 소나무가

참 이상하게도 생겼다면서

발걸음 멈춘 곳 


몇 줌 안 되는 잎을

부채처럼 활짝 펼친 외소 한

가녀린 노송은


머리 위에 쌓인 낙엽

추운 겨울눈 무게 견디느라

납작 엎드리는 것이


전생의 업보인

허리 비틀리는 고통 참아가는

고단한 삶 애달프다.



(2018.11.04)

내연산 활골 산행길에서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북정맥 2구간 (광덕고개~ 노채고개)  (0) 2018.12.07
유계리 가을  (0) 2018.11.09
외솔베기  (0) 2018.11.09
산사의 가을  (0) 2018.11.09
황암골 단풍  (0) 2018.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