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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덕골

호젓한오솔길 2018. 12. 7. 01:10

 

내연산 덕골


             솔길 남현태


어제 내린 비 촉촉한 낙엽

아침 햇살에 몸 말리고

잿빛으로 변한 너덜겅 바위에

생기 찾은 파란이끼

저무는 가을 볕에 한가롭다 


낮은 곳 찾아 흐르는 물은

가을 햇살에 반짝이고

마두봉 회색 자락엔

독야청청 바위마다 모여 앉은

정겨운 노송들 여유롭다


첩첩 산중 깊은 골짜기

오막살이 감아 도는 거친 개울

숱한 애환이 서린 듯

낙엽 잠긴 웅덩이 맑은 물에

홀 벗은 산영이 숨어든다.


(201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