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한남정맥

한남정맥 3구간 (아차지고개~ 군포체육센터)

호젓한오솔길 2019. 3. 29. 13:37

 

한남정맥 3구간

(아차지고개~ 군포체육센터)


                            솔길 남현태


인간의 필요에 따른 난 개발로

할퀴고 뜯긴 갈 곳 잃은 한남정맥 길 

빌딩 숲이 삼켜버린 마루금 찾아

손바닥 같은 숲에서 방황하던 걸음

고속도로 지하 터널 건넌다


하얀 잔설 남은 광교산 골짜기

어느새 봄 풀이 피어나는 듯하고

양지바른 햇살 아래 어디엔가는

겨울잠 깬 야생화 뽀시시

눈 비비고 일어나 기지게 켠다


안양시 바라보며 앉은 백운산 

낮은 곳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도시의 회색 빛 콘크리트 강물 위에

머리 내민 징검다리 같은

나지막한 야산들 조화 이룬다


정조대왕 효심 어린 지지대고개

언덕 위에 긴 세월 홀로 앉아

쌩쌩 달리는 신비로운 자동차들

물끄러미 바라보는 비각 하나

정겨운 발걸음은 당정역 건넌다.


(2019.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