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3구간
(아차지고개~ 군포체육센터)
솔길 남현태
인간의 필요에 따른 난 개발로
할퀴고 뜯긴 갈 곳 잃은 한남정맥 길
빌딩 숲이 삼켜버린 마루금 찾아
손바닥 같은 숲에서 방황하던 걸음
고속도로 지하 터널 건넌다
하얀 잔설 남은 광교산 골짜기
어느새 봄 풀이 피어나는 듯하고
양지바른 햇살 아래 어디엔가는
겨울잠 깬 야생화 뽀시시
눈 비비고 일어나 기지게 켠다
안양시 바라보며 앉은 백운산
낮은 곳을 따라 유유히 흘러가는
도시의 회색 빛 콘크리트 강물 위에
머리 내민 징검다리 같은
나지막한 야산들 조화 이룬다
정조대왕 효심 어린 지지대고개
언덕 위에 긴 세월 홀로 앉아
쌩쌩 달리는 신비로운 자동차들
물끄러미 바라보는 비각 하나
정겨운 발걸음은 당정역 건넌다.
(201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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