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척봉 가을 나들이
솔길 남현태
소나무가 보이는 곳엔
혹시나 하며 송이 살피는 걸음
철쭉나무 아래 낮잠 즐기며
젖은 몸 말리던 살모사 한 마리
귀찮은 듯 본체만체 한다
가파른 우척봉 오르는 길
쉬어가는 전망바위
걸어온 녹색 능선 아련히 펼치고
젖은 돌맹이 나무뿌리에
구름버섯들 돋아난다
연산폭포 내려가는 걸음
후둑후둑 조바심 나는 빗소리
작은 돌탑이 만들어져 가는 능선
길가에 피어나는 버섯들
싸리버섯 개암버섯 눈에 든다.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