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은 뚱거리 한다
솔길 남현태
가을걷이 끝난 삼동에는
아궁이 데우기 위해 땔나무 하러
산주인 감시가 적은
통점재 넘어 먼 산으로 간다
가벼운 낫나무
바싹 마른 소나무 안차리는
통점재 바람굽이에서
나뭇짐과 같이 날려가기 십상이다
산나무의 몸통을 베어오는
생뚱거리는 불법이라
산감에 걸리면 지개와 연장 뺏기고
손발이 닳도록 빌어야 한다
그래도
감시가 느슨한 바람불고 추운 날은
몰래 산으로 숨어들어
날리지 않는 생뚱거리를 한다.
(2020.01.04)
뚱거리(장작): 나무의 몸통을 금방 벤 생뚱거리, 마른 뚱거리
낫나무(낫으로 하는 땔나무)
안차리(나무에 달린 채 잎 떨어진 마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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