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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동기들 울진 불영사 계곡 야유회

호젓한오솔길 2020. 6. 21. 17:35

 

초등 동기들 울진 불영사 계곡 야유회

 

* 위 치 :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 일 자 : 2020.06.13 (토)

* 날 씨 : 맑음

* 누구와 : 상옥 초등학교 22회 동기(20명)

 

처음 중국에서 발생한 우한폐렴(코로나 19) 역병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일파만파로 확산되어 사망자수가 43만 명을 넘어 지구촌을 죽음의 공포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 국내에는 주춤하여 끝이 나는가 싶더니,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계속 추진하고 있지만, 그 동안 갑갑하고 지루함에 지친 사람들은 스스로 경계심을 풀어헤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집에 큰 행사인 둘째 아들 결혼식을 원래는 3월말에 예정이었으나 코로나가 창궐하여 석달이나 미루어 왔는데, 잠잠하던 코로나가 다시 고개를 든다고 하여, 결혼식 날짜가 다가오니 걱정이 된다. 코로나 감염 지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모두가 회사와 집에만 왔다 갔다 하는 단조로운 생활에 지루하기는 하여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여, 방역 활동을 이어가는 대구 경북지역은 이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듯하다.

 

매년 두 번식 열리는 초등학교 동기회를 올해는 코로나 창궐로 취소하려나 했는데, 집행부에서 사람이 뜸하고 조용한 불영계곡으로 야유회를 가자고 한다. 매주 토요일은 근무를 하여 야유회 불참 통보를 하였는데, 토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온다고 하여 현장 작업을 휴무를 하는 덕분에 우천불구 출발한다는 동기회에 참석하기로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고 조금 흐린 날씨지만, 장맛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우산을 챙겨 넣고 집을 나선다. 아침 9시에 포항 종합운동장 호돌이탑 앞에서 출발한다고 하니, 마눌이 태워주겠다고 하여 마눌의 차를 타고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친구가 운영하는 관광버스가 도착해 있고 몇 명의 친구들이 모여있다.

 

* 친구가 운전하는 관광버스를 타고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잠시 올라가니,

장맛비 대신 따끈한 햇볕이 쨍쨍 내리 쪼이고 있다.

 

* 도중에 경보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 버스 뒤쪽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아침부터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이 피어난다.

 

* 버스 앞 쪽 자리에 앉아

김밥을 먹으면서

 

* 불영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코로나 19 때문에 넓은 주차장이 한산하기만 하다.

 

* 주차장 주위에 설치된

불영사계곡 안내판,

 

* 불영사 안내판

 

*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주차장에서

 

* 천축산불영사

일주문을 배경으로

단체로 기념사진 하나 찍어본다.

 

* 회장님과 자리 바꿔 나도 한 장 찍혀보고,

 

* 불영사로 향하는 길가에 펼쳐지는

 

* 광천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에 연방 셔터를 눌러댄다.

 

* 개울가에 우뚝 선 기암 봉우리

삼각봉

 

* 유월 초록 바람에 나부끼는 듯한

 

* 바위 틈에

뿌리를 들이밀고

좁은 틈새를 벌려가며 매달려 살아가는 노송들이 분주하다.

 

* 광천 주위의 시원한 풍광과

 

*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아름다운 삼각봉을 배경으로

 

*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단체로 기념사진 찍혀본다.

 

* 삼각봉과

노송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배경으로

 

* 오늘 참석한

코흘리개 여학생들 기념사진 찍어보고

 

* 불영사 길을 따라

요리조리

그늘을 찾으면서 이어지는 걸음은

 

* 비구니 사찰이라는 불영사로 향한다.

 

* 우리 일행들만 보이는

 

* 한산한 길을 따라

그늘을 찾으며 쉬엄쉬엄 걷는 걸음은

 

* 나지막한 고갯마루를 올라

 

* 고목 느티나무 두 그루가 길가에 서 있는

불영사 입구에 도착한다.

 

* 온몸에 뼈주사를 맞고 콘크리트로 깁스를 하고 있는

늙은 느티나무 아래

 

* 아직 마음은 청춘이라는

익자와 순자

 

* 주렁주렁 매달려 야물어가는

불영사 청매실이

 

* 수줍은 얼굴 붉히며

배시시 웃는다.

 

 

청 매실

 

솔길 남현태

 

잔설 남은 이른 봄

꽃샘추위 화사한 매화꽃 피워

시린 손 비비며 품속으로 숨어든

꿀벌과 나눈 밀어

 

봄바람에 파르르 날갯짓 사랑

잎새 뒤에 감추고

여린 가지마다 파란 물새알

조랑조랑 열린다

 

소주를 만난 매실주

설탕을 사랑한 엑기스

변비 소화불량 피로회복 피부미용

알칼리 체질개선 항암 식품

 

아지랑이 봄날

연분홍 사랑 영글기 전

새하얀 풋사랑

흑설탕 품에 안기어 청춘을 녹인다.

 

 

* 엑기스가 생각나는

청매실을 카메라에 겨누어보고

불영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 조용한 청납당 앞을 지나니

 

* 수절 과부를 유혹하는

비릿한 밤꽃과

선비들의 입신양명을 상징하는

화사한 접시꽃이 어우러져 피어난다.

 

 

* 비구니 사찰이라고 하더니

여성미가 풍기는

고즈넉한 불영사 경내로 들어선다.

 

* 불영사의 볼거리 안내판을 지나

 

* 불영지에는

수련과 노란꽃들이 피어나

 

*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 수련

 

 

* 불영지와

산위에 부처바위

 

* 불령사 대웅보전

 

* 대웅전 앞에 설치된

안내판

 

* 불영사 삼층석탑

 

* 불영사 영산회상도

 

* 불영사 대웅보전

 

* 스님들이 참선 수행하는

천축선원

 

* 불영사 대웅보전과

삼층석탑

 

* 불심 가득한

불영사 후원에는 적막이 감돈다.

 

* 불영지 주위 풍경

 

* 산 위에 부처바위가 그림자를 비친다는

영지에는

수련과 노란 꽃들이 어우러져

부처바위는 그림자를 비칠 수가 없게 되었다.

 

* 초록 속에 어우러져

잘 보이지 않는 산 위의 부처바위 모습 살짝 당겨본다.

 

* 여름 한 철 시원한 초록에 둘러 싸여 함께 어울린 부처님은

수련과 낙엽이 지고

물이 다시 맑아지면 영지에 그림자를 드리울 가을을 기다린다.

 

* 영지에 어우러진 수련

 

* 불영사 경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와

시원한 나무 그늘에 모여

 

 

* 잠시 땀을 식히며 정담을 나누다가

 

* 오던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한다.

 

* 담장 안에 접시꽃이 피어 있는

청납당은

 

 

* 주위가 너무 조용하고 정갈하다.

 

* 이지렁스러운 발걸음은

 

* 고목 느티나무가 있는

 

* 고개를 지나고

 

* 녹음 우거진 불영사 길은

 

* 역병이 창궐하는

사바세계와는 거리가 멀다.

 

* 사바로 향하는 정겨운 발걸음은

 

* 옛 길을 따라

불영사 부도탑으로 향하는데

 

* 불영사 부도탑 앞의 소나무에

요즘은 보기 드문

구렁이 한 마리 기어오르다가 가만히 눈치를 살피고 있다.

 

* 옛날 초가지붕 속에 살며 참새와 쥐를 잡아먹던 구렁이는

집 찌낌이라고 했어 신성시 했는데,

불영사 부도탑을 지키는

구렁이는 아직 어린 놈으로 보인다.

 

* 용구가 손으로 꼬리를 건드니

뚝 떨어져

숲 속으로 숨어버린다.

 

* 불영사 부도탑 앞에서 기념사진 찍어보고,

 

* 창공에 싱그러운 초록이 넘실대는 길

 

* 여유로운 발걸음은

 

* 한 장 박아달라는 공주들

 

* 걸음은 다시

삼각봉이 바라보이는 곳에 이르고

 

* 삼각봉과

노송이 어우러진 풍경에 자꾸 카메라 눈길이 간다.

 

* 바위와 노송이 조화를 이룬

삼각봉 풍경

 

* 어렵게 살다가

이제 생의 미련을 버리고 말라 죽어가는

가련한 노송도 있고,

 

* 바위 꼭대기에 올라타고

기세 등등하게

산천을 호령하는 노송도 있으니,

 

한번 정해진 장소와 여건 속에서

아무런 불평 없이

저마다 매달려 바동거리며

천수를 누리다가 사라지는 것이 대자연의 순리인 듯하다.

 

* 하옥 친구들

운동 열심히 해야겠다.

 

* 광천을 따라 이어지는

시원한 불영사길

 

* 햇살 따가운

불영교를 찡그리며 건너고

 

* 불영교 위에서 바라본

삼각봉

 

* 오늘 계곡 풍경의 압권이다

 

* 광천계곡 하류

 

* 광천계곡 상류

 

* 잠시 오르막길 걸어

 

* 설렁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햇살 따갑다.

 

* 울진 안내판

 

* 불영사 이야기 안내판

 

* 에어컨을 켜고 기다리는

시원한 버스로 돌아오니 중생들은 여기가 낙원이란다.

 

* 오는 도중에

그늘 시원한 길가 풀 밭에 자리를 펴고

준비 해온 생선회밥으로 점심 겸 주안상을 차린다.

 

* 간밤에 비가 내려

맑은 공기에

 

* 햇살 가리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 주안상을 차리고

 

* 코흘리개

죽마고우들과 둘러 앉으니

 

* 허물이 없는

이 곳이 지상 낙원인가 보다.

 

 

 

초등 친구들


솔길 남현태


무정한 것이

흐르는 세월이고

덧없는 인생이라 했던가

세월에 등 떠밀린

죽마고우 코 흘리게들


힘겨운 인생길

어느새

환갑 진갑 고개 넘으니


검던 머리 희끗한

할아버지 할머니 되어

무심하게 살아온

지난 과거사회상하며

정겨운 술잔을 기울인다.

 

(2019.06.08)

 

 

* 멀리 바라보이는

천축산 모습에 아름다운 기암이 가물거려

 

* 바위에

노송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 살짝 당겨본다.

 

* 이제는 어느덧

돌아갈 시간이 되어가나 보다.

 

* 덕배

 

* 용구 무형이

 

* 광천을 따라 굽이돌아 흐르는

불영계곡 물줄기

 

* 조곤조곤

정겹게 노래하며 흐른다.

 

* 자리를 정리하고 돌아오는 길

 

* 흥겨운 버스 안에는 잠시 열기가 오른다.

 

* 시원한 개울에 발을 담글 수 있는

다리 위에 주차를 하고

 

* 개울가로 내려가

다리 밑에 자리를 펴고

 

* 술잔이 오고 가니 흥이 오른다.

 

* 물 도랑에 들어가 목욕을 하며

스스럼 없이 놀다가

 

*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

 

* 주위를 정리하고

 

* 기념사진을 찍은 후

 

* 뒤가 땡기는

개울을 탈출한다.

 

* 근처 효자비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기념사진 찍어본다.

 

* 분위기를 살짝 바꾸어서

 

* 나도 한 장 찍혀보고,

 

* 육 공주들만

 

* 오늘 하루도 준비하느라 수고 했어요.

 

* 주명기 효자비

 

 

* 버스를 타고 출발하여

오는 도중에

 

* 저팔계 막국수 집에 들러

막국수와 전으로

부른 뱃속을 다시 비집고 막국수를 수셔 넣는다.

 

* 친구가

3월 달에 2.4억 주고 새로 뽑았다는 관광버스를 타고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은

 

* 잠시 4천 만원 짜리 노래방이 기기가

아마추어들 노래를 토하더니,

 

* 트롯트 메들리가

굉음을 울리며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게 한다.

 

아침에는 술을 안 먹으려고 뱅뱅 돌다가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실로 오랜만에 살짝 취한 기분으로 트롯트 메들리에 흥을 실으면서, 어느 새 어두워진 시간에 포항으로 돌아와 우현동 나루끝 사거리에 내려, 약 4킬로 거리에 있는 집으로 걸어오면서, 코흘리개 초등 동기들과 함께한 울진 불령사 계곡 나들이 길을 갈무리 해본다.

 

(2020.06.13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