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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보리밭 언덕에

호젓한오솔길 2006. 1. 13. 17:28
* 보리밭 언덕에 * 지금쯤 사방에 보리내음이 진동하던 그 시절 우린, 오디를 따먹고 더러는 덜익은 걸 먹고선 도래질을 하곤 했다. 그리고 앵두가 익고, 산딸기를 만날수 있는 때 어머니들은 저녁 솥을 2번 달구어야 했다. 먼저 보리쌀을 삶고, 그 다음 다시 밥을 짓는 그 때를 아시는지 보리는 가난한 아이들의 훌륭한 간식거리 비 오는 날 당원을 넣고 볶아 먹고 미숫가루를 만들어 한 그릇 하고 나면 지금의 음료수 맛이 어찌 그 시원한 맛을 따르리요 보리밭 언덕에 종다리 하늘 높이 지지배배 거리면 아이들은 새알을 찾으러 풀숲을 헤매며 이내 하던 일을 잊어버리고 패랭이꽃을 따서 그 꽁지를 빨아먹던 그 때 상여집 근처에 이팝꽃이 피어 죽어 저승 가는이가 덜 외롭던 시절 貧함과 富함이 차이가 없던 그 시절 ......이젠, 그 보리밭이 드물다 개떡, 찌짐 나누어 먹던 人情이 더물다 그런데 오늘은 등뒤에서 누가 다다를 불러 줄려남?

 
출처 : 블로그 > 창고 | 글쓴이 : 나그네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