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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젓한오솔길 2007. 12. 19. 15:23



쌍춘년(雙春年)이 뭐길래

"쌍춘년에 결혼하면 100년 해로한다"는 소문이 올 한 해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이 같은 쌍춘년 소동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으로, 한 언론사가 전한 외신기사를 잘 못 읽은 독자와 호재를 만난 결혼업계 사람들이 거짓 정보를 퍼뜨린 때문이리라. 올해 2월에 보도된 해당기사의 요지는 '이번 개의 해(2006년)는 7월 윤달이 끼어 있어 한 해가 385일에 달하며, 이런 경우가 거의 200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가 국내에는 '200년에 한 번 돌아온 쌍춘년' 식으로 해석된 것.

그러나 1년에 춘분이 두 번 걸리는 쌍춘년은 2~3년에 한 번 식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가까운 근래에는 1998년, 2001년, 2004년에 춘분이 1년에 두 번 있었으며, 앞으로 2009년과 12년, 14년에도 쌍춘년을 겪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호재를 놓칠리 없는 상인들의 부추김으로 결혼예식장을 구하기도 어렵고 전세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혼부부들이 집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집 아이를 결혼시키려고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발렌타인 데이니, 화이트 데이니 그리고 빼빼로 데이니..... 모두 속들여 보이는 장삿속인데 아이들은 그저 맞장구치고 어른들도 아이들 좋다니 같이 즐거워 하고.... 힘든 세상에 즐거워할 일 만드는 것이야 좋은 일이지만....

주말이면 줄줄이 이어지는 결혼식이라 어제도 지인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만나는 이들마다 큰 일을 앞두고 왔느냐고 한 마디씩 했다. 그냥 웃었다. 그런데 초상집에 갈 일이 생겼다. 꼭 가보아야 할 집인데 주변에서 내가 문상 간다니까 부조만 보내라고, 큰 일 앞두고 문상가는 것이 아니라고 놀라며 말린다. 참....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상집에 갔다. 전철을 갈아타고 가느라 한 시간 이상 소요되었지만 슬픔을 당한 이를 찾아보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참 잘한 일이었다. 초상집에 갈 때마다 나머지 삶을 생각하게 되는데, 내 인생의 황혼이 아름답기를, 머문 자리가 향기롭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경의 전도자는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했나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날짜 보고 방향 보고 살지 않아도 되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함이 참 좋다.

Classic Williams  Romance Of The Guitars  
John Williams, Guitar 
William Goodchild, cond
출처 : 후덕의 새벽길
글쓴이 : 후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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