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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포항 내연산 12폭포

호젓한오솔길 2007. 12. 29. 15:08

이번 주 장마가 끝나면 더위가 기승을 부릴 기세다. 이때쯤이면 시원한 물줄기가 그리워진다. 보석 같은 알갱이로 산산이 부서져 떨어지는 폭포는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우렁찬 폭포소리는 한여름 뜨거운 열기를 잊게 하는 마력이 있다.

 

물줄기는 바위와 바위 사이를 요란하게 부딪치면서 시원한 소리와 바람을 쉴새없이 뿜어낸다. 계곡에 앉아 폭포수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짜릿한 전율에 더위는 이내 사라진다.


가족과 함께 1, 2시간이면 거뜬히 도착할 수 있는 경북지역 심산유곡에 숨어있는 '천연 에어컨'을 찾아 여름여행을 떠나보자.

경북 포항 내연산은 시원하게 물줄기를 내뿜는 폭포를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계곡 곳곳에 숱한 폭포가 있어 여름이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여행객들이 몰려든다.


내연산에는 제1폭포인 쌍생폭포를 비롯해 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폭포 등 12개의 폭포가 이어진다. 그 많은 폭포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폭포는 쌍생폭포와 관음폭포, 연산폭포이다.

보경사라는 사찰 일주문 옆으로 난 산길을 따라 걸으면 본격적인 폭포여행이 시작된다. 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고 평탄하다. 보경사에서 1.5㎞ 정도 올라가면 만나는 제1폭포인 쌍생폭포는 두 갈래 물길이 기암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떨어지는 모양이다. 사이좋게 물줄기를 쏟아내는 모습은 장쾌함보다는 단아한 멋이 풍긴다.

제6폭포인 관음폭포는 주변에 선일대·신선대·관음대·월영대 등 기암 절벽이 볼 만하다. 또 폭포수가 만들어놓은 시퍼런 소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 있어 신기하다.

제7폭포인 연산폭포는 관음폭포보다 위쪽에 있다. 높이 30m에 이르는 위용을 자랑한다. 학소대라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폭포 앞 바위에 걸터앉아 있으니 냉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온다. 1시간 남짓한 산행의 피로를 씻기에 그만이다. 우렁차게 끊임없이 쏟아지는 폭포소리는 시름을 잊게 한다.

관음폭포 앞쪽 암벽의 벼랑길을 지나 다시 15분가량 물길을 따라 오르면 은폭포를 만난다. 가지런한 물줄기가 시퍼런 소로 떨어지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이곳 위쪽으로도 시명폭포와 제 1·2·3 복호폭포가 차례로 이어지지만 찾아가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쌍생폭포에서 연산폭포까지 7개 폭포만 감상해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폭포골 초입의 천년고찰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 지명스님이 창건했다. 스님이 중국에서 가지고 온 불경과 팔면보경을 연못에 묻고 지은 절이라 해서 보경사로 불린다. 경내에는 대웅전·대적광전·영산전·팔상전 등이 있으며, 문화재로는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와 부도(보물 제430호)를 보유하고 있다. 절 주변의 울창한 수림은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가는 길=대구-포항고속국도 포항IC에서 내린다.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울진 방면으로 30㎞를 가면 송라면 소재지. 이곳에서 보경사 방면으로 P턴해 약 4㎞ 들어가면 된다.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는 왕복 5.7㎞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맛집=포항의 대표음식은 물회다. 어부들이 어로작업 중 각종 생선을 대충 썰어 물에 말아 간단한 양념을 곁들여 후룩후룩 들이켜던 데서 시작됐다. 회에 야채나 배, 쪽파, 마늘, 생강 등을 썰어 넣고 김가루와 깨소금을 뿌려 고추장을 듬뿍 떠넣어 비빈 뒤 찬물을 부어 말아 먹는다. 보경사 앞 7번 국도변 횟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물회를 들이켜면 더위가 달아난다. 동남회식당(054-261-6766), 돌횟집(054-261-7502), 청기와횟집(054-261-4249), 독도횟집(054-262-7757) 등. 잡어물회는 1만 원, 참가자미물회는 1만 5천 원이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출처 :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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