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주왕산도 폭포여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대전사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등산코스는 거의 평지에 가깝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청송읍 월외리에 위치한 달기폭포는 승용차로 폭포 앞까지 갈 수 있는 데다 덜 알려져 있어 가족끼리 한적하게 폭포를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주왕산 폭포 산행은 대전사부터 시작된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바로 대전사가 있다. 폭포를 찾아가는 길은 의외로 편하다. 바위 틈으로 난 계곡을 따라 걸으면 된다.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울 만큼 평탄하다. 계곡 길을 따라 오르면 망월대와 급수대가 보인다. 목책이 잘 갖추어진 등산로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다. 이어 학소대가 나타나고 곧이어 제1폭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제1폭포는 기암괴석 사이로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보기 좋다. 이곳은 선녀폭포라고도 불린다. 기암 사이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와 그 아래 고인 옥빛 물웅덩이를 마주하고 있으면 신선의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다시 1㎞ 정도 걸어오르면 우측으로 제2폭포 가는 길이 보인다. 이곳에서 약 200m 걸어가면 제2폭포에 닿을 수 있다. 제2폭포는 제1폭포에 비해 소박한 멋이 있다. 다시 주등산로로 되돌아와 600m 정도 오르면 제3폭포다. 제3폭포는 거대한 암반을 타고 흐르는 수량이 풍부한 2단 폭포로 주왕산의 폭포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목책으로 폭포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과 전망대가 잘 갖추어져 있다.
▶가는 길=대구-포항고속국도 북영천IC에서 내려 35번 국도를 타고 청송·안동 방면으로 간다. 현서면을 지나 덕계삼거리에서 주왕산 방면 68번 지방도로를 따라 우회전한다. 현동면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주왕산 국립공원 이정표만 따라가면 된다. 문의=국립공원관리공단.
◇달기폭포 달기폭포는 청송읍 월외리에 위치해 월외폭포라고도 불린다. 달기폭포 앞까지 승용차로도 갈 수 있다. 좁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달리면 멋진 계곡과 풍광으로 절로 상쾌해진다.
폭포의 높이는 약 11m. 떨어지는 물줄기는 힘이 넘친다. 폭포 옆 바위에 걸터앉으니 물보라가 사방으로 날린다. 전설에 따르면 폭포 밑의 용소는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명주실꾸러미를 다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 깊었다고 한다. 다소 허황되지만 빼어난 자연경관을 보고 있으면 용이 살았을 만하게 느껴진다. 한여름이지만 이곳에서는 가을이 벌써 온 듯한 느낌이 든다. 냉기가 가득한 데다 가을하늘과 같은 푸른 물결이 여름을 잊게 한다. 주방계곡에 있는 제1폭포가 오묘한 천연미로 여성적이라면 달기폭포는 늠름한 기상의 남성적인 폭포이다. 하지만 바로 옆에 인공적인 다리가 놓이면서 폭포는 왜소해진 느낌이다. 접근하기는 편해진 반면 자연 본래의 멋을 많이 잃어 안타깝다. 비교적 덜 알려져 찾는 이가 드물어 한적하게 폭포를 감상하기에 좋다.
▶가는길=청송읍에서 동쪽으로 이어지는 군도를 따라 달기약수탕 방면으로 가면 월외매표소를 만난다. 매표소에서 2㎞ 정도 올라가면 달기폭포가 보인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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