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영일만
솔길 남현태
황금돼지 떠나는 새벽
겹겹이 방한복 차림의 부부
한해 建陽多慶(건양다경) 소망담아
영일만 일출 맞으로 간다.
스멀스멀 굼뱅이 행렬의 자동차
꼭 껴안은 뜨거운 연인들
중얼거리며 기도 하는이
한 작품 찍겠다고 초조 속에 기다리는 작가들
모든 인파를 환영하듯 동해바다
파도는 가무로 희열을 준다.
환희의 탄성 소리는 동방 끝을 울린듯
빠알간 아미가 빠끔히 고개를 들고
동그란 자태를 드러낼 때
바닷물도 신명이 난듯 밀려와
데트라포트에 부딧치며 공중으로 튕겨 올라
첫사랑 아미 반긴다.
수중의 갯바위 동해의 야성이 살아나
갈매기 바다 위를 힘껏 날아 오르는 꿈같은 새해
마음 깊은곳 첩첩이 쌓인 지난 추억들
새 하얀 파도에 씻기어 사라지는 순간
새색시 볼 처럼 빨간 소망하나 품에 안고
다음 기축년 오늘 기다려 본다.
(2008.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