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덕골 황금샘

호젓한오솔길 2009. 11. 7. 16:29

 

 

덕골 황금샘

 

 

                      솔길 남현태

 

  

 

내연산 서방향 길게 느러진 골짜기

오 막한 물길 굽이 돌아

입 벌리고 쳐다본 신비한 협곡

카메라 껌벅대건만

다가선 바위 봉우리 귀퉁이 잡힌다

 

비스듬히 드러누운 와폭 머리맡 

계곡물 노래 흥겨운 곳 

바위 밑 붉은 틈 비집고 솟는 온천수

미용에 좋다는 소문

엄동설한 얼지 않는 미지근한 금샘

 

단풍잎 떨어진 폭포수 흘러

명경 위에 시린 발 동동 구르니

군침 도는 낙엽 화채

적막 깨우는 여울 물소리 

등골 고인 땀 식어 오싹하다 

 

옛 독가촌 뒷터 언덕배기 

봄인 양 철없이 피어버린 진달래

바위 노송 독야청청

엉크런 뿌리 드러낸 고목

바동대는 본능 나그네 안쓰럽다.

  

 

 

(200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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