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동 솥전배기
솔길 남현태
어제 내린 비 이끼 푸른 비탈 길
좁은 솥 전 바위 더듬는 능선
발아래 굽이도는 넘절 계곡 넘어
운무 속에 졸고 있는 정겨운 고향 마을
활기찬 노송 용트림하는 숲길
메뉴 바꾼 빼곡한 참나무
하늘 향해 꼿꼿이 창 겨눈 당찬 위용
투박한 몸뚱어리 움틀 댄다
속은 썩어 버섯 핀 널브러진 고목
가지마다 울울창창 활갯짓
끈질기게 살아온 모진 세월 앞에
떨리는 카메라 겨누어 본다
괴목들 늘어놓은 지난 넋두리
시시콜콜한 고향 이야기
느린 걸음 멈춘 내연산 향로봉
멀쑥한 정상석 엔간히 오라 하네.
(2007.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