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관봉
솔길 남현태
팔공의 유구한 바위 조각품
틈새 비집고 뿌리내린 만년 송
마음 고약한 사람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비좁은 바위 통로 중앙 암
선 본사 지나 갓바위 산 오름길
돌계단 붐비는 기도 인파
커다란 돌부처 누구의 솜씨인지
인자하고 평안한 불상
햇살 다사로운 부처님 무릎 아래
소원성취해달라고 행렬 붐빈다
헤아릴 사연 많아 무표정한 돌부처
태실 봉 빽빽한 소나무 길 따라
엎드려 울부짖는 가련한 중생
소원성취 과욕이련만
어차피 인생 구름 같은 것
투명 고드름 조롱조롱 매달린 관 봉
뭉게구름 한 조각 파란 하늘 가른다.
(2007.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