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팔공산 관봉

호젓한오솔길 2009. 12. 1. 20:29

 

 

 팔공산 관봉

 

 

                      솔길 남현태 

 

 

팔공의 유구한 바위 조각품

틈새 비집고 뿌리내린 만년 송  

마음 고약한 사람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비좁은 바위 통로 중앙 암

   

선 본사 지나 갓바위 산 오름길

돌계단 붐비는 기도 인파

커다란 돌부처 누구의 솜씨인지

인자하고 평안한 불상

햇살 다사로운 부처님 무릎 아래 

소원성취해달라고 행렬 붐빈다

 

헤아릴 사연 많아 무표정한 돌부처  

태실 봉 빽빽한 소나무 길 따라

엎드려 울부짖는 가련한 중생

소원성취 과욕이련만

어차피 인생 구름 같은 것

투명 고드름 조롱조롱 매달린 관 봉

뭉게구름 한 조각 파란 하늘 가른다.

 

 

(2007.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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