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사냥꾼
솔길 남현태
월사동 솥전배기 오르는 길
다급한 호각 소리
씩씩대며 올라와 앞서 가는
사냥개 다섯 마리멧돼지 사냥꾼 둘 따른다
낙엽 위에 앉아 담배 피우던
엽총 든 포수 아저씨
마누라한테 핀잔먹더니
민망한 듯
이렇게 끄면 불날 일 없니더
뜨거운 담뱃불 손으로 뭉갠다
올겨울 들어 벌써
향로봉 멧돼지 수십 마리 잡았다는
부남 아저씨
구수한 무용담 들으며
바스락 길 따라 향로봉 오른다.
(200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