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최근 여대생들 사이에서 끼니를 대용하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다이어트 바.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
가수 손담비와 같은 몸매를 꿈꾼다는 직장인 김모(26·서울 마포구 대흥동)씨는 최근 식사대용 다이어트 바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수영 강습을 등록했으나 누적된 피로와 불규칙한 퇴근시간으로 인해 몇 번 나가지도 못했기 때문에, 식사량이라도 줄여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김씨는 하루 세 끼를 식사 대체용 식품인 다이어트 바로 대신하기 시작했다. 금방 질리게 될까 봐 치즈 맛, 녹차 맛, 과일 맛, 초코 맛 등 여러 가지 맛을 매 끼니마다 번갈아 가며 먹었다. 처음에는 체중이 줄고 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밥을 먹던 습관이 있어서 그런지 다이어트 바를 먹어도 식사를 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결국 다른 것들을 자꾸 먹게 되었고, 김씨는 체중 감량에 또 실패하고 말았다.
-
여대생들 사이에서 다이어트 바를 이용한 식이조절법이 인기다. ‘다이어트 바(Bar)’는 단백질, 에너지 대사를 돕는 미네랄 및 비타민, 체지방 생성을 막아주는 기능성 물질 등 하루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들을 고르게 포함시켜 만든 체중조절 전용 간식이다. 포화지방 및 트랜스지방은 제로이면서도 칼로리는 개당 115kcal(밥 한공기=300kcal) 밖에 되지 않는다. 더불어 맛도 과일 맛, 견과류 맛, 치즈 맛, 녹차 맛 여러 종류가 개발돼 있고, 부피가 작아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도 좋아 여성들에게 끼니 대용 식품으로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하지만 다이어트 전문 카페나 블로그를 보면 다이어트 바를 이용해 체중조절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왜 그럴까? 문제는 지속성이다. 전문가들은 저칼로리 다이어트는 일시적인 체중감량에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간의 마라톤과 같은 다이어트에는 실패할 우려가 많다고 말한다. 김정은 365mc 비만클리닉 원장은 “다이어트의 핵심은 고른 영양구성을 갖춘 저칼로리 식품을 먹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식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며 “매 끼니를 바(Bar) 1개로 때우는 것은 장기적인 실천 방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려서 다이어트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또 다른 실패 이유는 공복감이다. 이유숙 서강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공복감을 이기지 못하면 다른 식품을 찾게 되고 결국은 과식을 유발하게 된다”며, “혹시 식사할 시간이 없어 급하게 한 끼를 해결할 경우는 다이어트 바와 함께 오렌지 주스나, 우유로 대신하는 것은 괜찮지만, 세 끼의 식사를 전부 다이어트 바로 대용으로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은 아무리 저칼로리 다이어트라고 해서 편향된 식품만 섭취한다거나, 인위적으로 합성한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유숙 교수는 “건강한 다이어트는 많은 영양소를 다양한 식품에서 알맞게 공급받는 것”이라며, “얼마 전 우주에 다녀온 이소연 박사가 불편한 상황에서도 김치와 밥과 같은 여러 식품을 각각 진공 포장해 가져간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즉, 인간은 곡류, 과일, 채소, 육류, 생선류, 난류, 우유, 유지․견과류 등의 식품을 통해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여러 종류의 비타민과 무기질을 공급받아야지만 몸에서 여러 대사가 일어나 성장도 되고, 면역 기능도 튼튼해진다.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만 놓고 봐도 8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이 필요한데, A사에서 나온 다이어트 바 제품의 단백질 함유량에는 필수 아미노산 8가지 중 3가지 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이 제품을 장기간 복용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단백질 부족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다이어트 바를 다이어트에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매일 세 끼를 다이어트 바로 대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다이어트 바는 바쁜 아침에 식사를 차려먹을 여유가 없거나, 오후 식사가 과했을 경우에 저녁식사 대용으로 먹어주는 것이 좋다. 또 끼니를 걸러 허기질 때, 빵이나 과자와 같은 밀가루 음식보다 다이어트 바를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식사대용으로 다이어트 바를 먹을 때는 과일이나 요구르트, 우유 등을 곁들여 천연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유미혜 헬스조선 인턴기자 ahslzk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