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환자, 운동 안 하면 더 악화된다"
약물치료·수술보다 잘못된 습관 잡아야
서울 마포구에 사는 전업주부 김미경(65)씨는 7년 전 왼쪽 무릎 관절이 상해 관절경 시술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꾸준히 병원에 와서 재활운동을 하고 일상생활도 조심해야 한다고 처방했지만 김씨는 "수술했으니 괜찮겠지"라며 몇 번 다니다가 말았다. 하지만 김씨의 왼쪽 무릎은 완벽하게 좋아지지 않았고 이후 다시 조금씩 나빠졌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 다리를 무리하게 쓰게 돼 결국 최근 오른쪽 무릎 관절까지 나빠져 오른쪽마저 관절경 시술을 받았다.
- ▲ 퇴행성 관절염이 있으면 적절한 치료와 함께 관절을 혹사시키는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며, 수술받은 뒤에는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관절염 치료에 앞서 생활 습관 바로잡아야
강형욱 서울나우병원 대표원장은 "흔히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약물치료나 수술부터 떠올리지만 본격적인 치료를 하기 전에 자신의 관절을 혹사시키는 생활 습관을 먼저 점검해야 한다"며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통증이 심해지고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관절염에 가장 나쁜 습관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신재혁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이나 발목 관절염 환자는 운동을 하면 무조건 관절이 더 나빠진다고 착각한다"며 "하지만 다리를 덜 움직이면 허벅지 앞쪽 근육부터 줄어드는데 근육량이 적어지면 똑같이 움직여도 관절이 무리를 많이 받아서 관절염이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나쁜 습관은 엎드려서 걸레질 하기, 쪼그리고 앉아서 집안일 하기, 의자에 다리 꼬고 앉기, 지하철 등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서 있기 등이다. 강형욱 원장은 "관절염 환자는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과 함께 나쁜 생활 습관을 고치고 근육운동을 병행해서 평소에 관절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 환자가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근력 강화운동은 '무릎 쪼그렸다 펴기<사진>'이다.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어깨와 엉덩이가 벽에 닿도록 기대어 선다.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면서 무릎이 30도 정도가 되도록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선다. 이때 체중을 양쪽 발에 고루 분산시켜야 한다. 1세트에 10~15회 반복하며 하루 3세트씩 1주일에 최소 사흘 시행한다. 이 운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주사·수술 치료 받은 뒤에는 재활운동 필수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의 힘을 기르고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관절 사용에 따라 계속 진행되므로 결국은 약물 또는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철원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연골에는 감각 신경이 없기 때문에 관절에 통증을 느낄 정도가 되면 연골이 상당히 닳아 관절끼리 맞부딪치는 상태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통상 '연골 주사'라고 부르는 히알루론산 주사 등을 놓는데 주사액 성분이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는 윤활유 기능을 해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히며 연골에 필요한 성분을 보충해 병의 진행을 막아준다. 수술은 무릎에 작은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관절경 수술과 닳은 관절을 통째로 대체하는 인공 관절 수술 등이 있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의 관절 모양과 생활방식에 맞춘 한국형 인공 관절이 개발됐다.
수술 직후에는 반드시 재활운동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후 주치의 처방에 따라 스스로 운동해야 한다. 강형욱 원장은 "수술 직후에는 스트레칭과 다리들기 등을 하고 3~4주 지나면 물속에서 걷기나 실내자전거타기 등을 하도록 재활운동을 처방하며, 2~3개월 뒤부터는 스스로 꾸준히 걷도록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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