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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 심하면 식생활 바꿔라" 식사 거르지 말고, 커피는 하루 3잔까지

호젓한오솔길 2010. 11. 4. 08:34

 

"두통 심하면 식생활 바꿔라"

식사 거르지 말고, 커피는 하루 3잔까지

 

 

 

특별한 원인이 없는 두통 중 상당수는 식생활 습관을 바꾸면 개선할 수 있다. 을지대병원이 두통으로 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5년 5987명에서 지난해 9644명으로 1.6배 늘었다. 이 중 8~19세 아동·청소년은 8.5배 늘었다. 박호진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두통 환자의 85~90% 정도는 원인 질환 없이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이라며 "특히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들이 두통을 많이 겪는데 두통을 유발하는 식사 습관을 가지면 증상을 더 심하게 겪는다"고 말했다.

두통은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식사 거르고 일하면 두통 생긴다

혈당이 너무 낮으면 뇌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빨리 뛰어 뇌혈관의 흐름이 빨라진다. 그러면 뇌혈관 주변의 말초신경이 자극돼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아침을 자주 거르는 청소년이나 직장인은 두뇌 작업을 하느라 뇌의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반면 전날 저녁식사 이후 공복이 길어져 흔히 저혈당이 초래된다. 오건세 을지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오전부터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오는 사람은 아침을 꼭 챙겨 먹으라"며 "저녁식사가 부실했다면 자기 전 음식을 약간 먹어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저지방·고섬유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두통 완화에 도움된다. 박 교수는 "영국에서 편두통 환자의 식단을 고섬유·저지방식으로 바꿨더니 75%의 환자가 편두통 발작 횟수와 강도가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정상적인 혈당 대사를 방해하지만 섬유질은 혈당을 안정시킨다"고 말했다.

하루 4잔 이상 커피 삼가야

뇌혈관이 팽창하거나 수축할 때도 두통이 생기므로 혈관을 자극하는 성분은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카페인이 대표적이다. 오 교수는 "하루 2~3잔의 커피는 카페인이 뇌혈관을 수축시켜 두통을 완화시키지만 4잔 이상 마시면 혈관이 반작용으로 원래보다 더 확장돼 두통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일반인 10명 중 1~2명 정도는 MSG(화학조미료 성분)를 섭취하면 두통이 생긴다. 술과 함께 섭취하면 두통이 더 심해진다. 박 교수는 "두통이 심한 사람은 평소 식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적어 보고, 두통과 상관있는 음식을 많이 먹고 있으면 식생활 습관을 바꿔라"고 말했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