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이 하는 ‘피자 해장’ 효과는?
대학생 김다산(24, 男)씨는 미국 유학 생활 동안 한국 음식을 요리하기 번거로워 음주를 한 다음날 피자나 스파게티로 숙취해소를 했다. 찌개나 해장국의 매운 맛은 위를 해칠 것 같고, 느끼한 피자의 기름기가 위를 보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피자 해장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학생들은 술 마신 다음날 피자나 핫 소스를 넣은 치킨누들수프로 해장을 한다. 그런데 요즘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김씨처럼 숙취해소를 위해 얼큰한 해장국 대신 느끼한 음식을 먹는다고. 시원한 북엇국이나 콩나물국으로 속을 푸는 40~50대에겐 상상도 할 수 없는 ‘피자 해장’. 그들은 정말 ‘해장’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숙취는 알코올이 인체 내에서 분해되면서 위의 점막을 자극하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숙취해소 음식인 라면이나 짬뽕, 뼈 해장국 등은 맵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위의 점막을 더욱 자극해 부담이 된다. 라면은 몸 안에 남아 있는 알코올을 해독하느라 바쁜 중에 합성조미료, 식품첨가물 등을 해독해야 하는 등 짐을 더 얹는 꼴이기 때문이다.
기름진 피자도 마찬가지다. 피자는 포만감을 줘 술이 깨는 듯한 기분을 줄 수 있지만, 고지방 음식은 오히려 위의 운동속도를 지연시키고 소화를 방해한다. 단, 탄수화물은 알코올로 손상된 위장 점막에 자극을 주지 않으며 소화를 돕기 때문에 좋다. 수분을 빼앗아가는 알코올 섭취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야하며, 그래야 소화에도 좋다.
김경수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지방이나 고단백, 고칼로리 음식은 숙취해소보다 탈수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음주 다음날 아침에는 미네랄, 아미노산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숙취를 빨리 풀기 위해서는 평상시대로 밥과 국을 먹는 게 가장 좋다.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북엇국, 조갯국, 콩나물국 등 맑은 국이면 더욱 좋고, 칡차나 구기자차, 유자차, 생강차 등이 도움된다. 콩나물국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북엇국엔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으며 조갯국의 타우린 성분은 간장을 보호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다. 갈증해소와 칼륨보충을 해주는 과일로는 배와 오이가 좋다.
또한 숙취해소 음료는 음주 30분~1시간 전에 미리 마시는 것이 좋고, 음주 후에는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들어 있는 이온음료나 과일주스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몸의 기운을 찾기 위해서는 당분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음료로는 과당이 풍부한 토마토 주스가 효과적이다. 토마토 속 비타민 B군과 라이코펜은 알코올 분해를 돕는데,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채소와 해산물을 넣고 끓인 토마토 수프를 해장음식으로 먹는다.
또 술 마신 다음 날 클로렐라를 섭취하면 간 보호, 항산화 작용을 하여 음주로 인해 산성화 된 인체를 약알칼리성으로 바꿔주며 체질개선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렐라에는 비타민, 철분,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어 간 기능 회복의 효과가 있고, 간장해독 관련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켜 간장의 손상을 막고 알코올 해독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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