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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만질 때 쓰는 손가락만 계속 쓴다구요?

호젓한오솔길 2010. 11. 15. 07:50

 

스마트폰 만질 때 쓰는 손가락만 계속 쓴다구요?

 

 

일생동안 가장 많이 움직이는 부위는 어디일까? 무릎, 발? 답은 의외로 손가락이다. 손가락은 일생동안 약 2천만번을 구부리고 편다고 한다. 그만큼 손가락 관절에도 피로가 쌓일 수 밖에 없지만 손가락은 특별한 통증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다가 중년 이후가 되면 갑자기 손마디가 붓고 욱신욱신 쑤시는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200여개의 관절 중 하나인 손가락, 관절염에서 예외일 순 없어

관절은 뼈 마디와 마디가 이어진 부분을 일컫는다. 인체에는 약 200여개의 관절이 존재하며 손가락도 관절들이 모인 집합체다. 따라서 손가락도 충분히 관절염에 걸릴 수 있다.

일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문창윤 원장은 “손가락 관절은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골과 연골판 그리고 관절을 감싸는 관절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주변 근육, 힘줄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 힘줄과 인대가 굳어진 채 변형이 생기고 이 변형이 방치된 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 관절 사이가 닳게 되는 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손가락 관절염이 발생하면 손가락 관절에 뭔가 달라붙어 있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고 손가락이 뻣뻣하며 잘 굽혀지지 않는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퉁퉁 붓고 마디 끝이 아프거나 관절에서 열감이 느껴지다가도 손가락을 움직여주면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원래 손가락 관절염은 보통 손을 자주 사용하는 주부, 농부, 작가 등에게 발생빈도가 높지만 최근에는 젊은층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스마트폰이 유행하면서 기기조작과 문자입력을 위해 엄지나 검지 등 사용하는 손가락만 계속 사용하게 되면 그 손가락의 관절 부위 인대나 근육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엄지손가락은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고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엄지손가락에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혹자는 이를 ‘블랙베리’라는 이름의 스마트폰 사용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여 ‘블랙베리증후군’으로 부르기도 한다. 블랙베리증후군은 휴대전화 메시지, 휴대용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나며 관절이 경직되기 쉬운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

손가락 관절염은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부위는 체중이 실리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에 치료를 빨리 받게 되지만 손가락은 체중이 실리거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드물어 손가락 관절염이 심해진 이후에야 병원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손' 쉽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

손가락 관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휴식이 우선이다. 손가락을 쉬게 하고 움직이지 말아야하는데 통증이 사라지면 설거지 빨래 같은 집안일을 하거나, 컴퓨터 자판을 치는 등 자꾸 손을 움직여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손가락 관절염은 항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하게 되는데, 조기에 발견될수록, 손가락을 덜 쓸수록 치료가 빨라진다. 손가락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면 골극(뼈가시)이 형성되는데 이렇게 되면 손가락 마디에 변형이 생기게 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손가락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손가락의 사용빈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하나는 손가락보다 큰 관절인 손목, 팔꿈치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행주나 걸레를 짤 때는 손바닥을 주로 이용하고 컵을 들 때도 손잡이를 잡는 것보다는 잔을 감싸는 것 같이 들어 손가락에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엄지나 검지같은 특정 손가락만 쓰기보다는 골고루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컴퓨터 타자를 칠 때는 다섯손가락을 골고루 사용하고, 핸드폰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는 양손으로 보내는 것이 좋다.

한편 새벽에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요즘 같은 날씨는 아침에 관절염이 심해지고 손가락이 뻣뻣해지기 십상이다. 자기 전에 뜨거운 물에 담가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중요하다.

※ 간단한 손가락 스트레칭 동작
1. 양 손바닥의 바닥이 보이게 힘껏 쫙 편다.
2. 새끼손가락부터 엄지손가락까지 양 손을 동시에 천천히 안쪽으로 말아쥔다
3. 손가락을 말아 쥔 상태에서 손목을 최대한 안쪽으로 돌리고 굴곡시킨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