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남자의 신체비밀
결혼 1년차 주부 임모(女, 30)씨는 깨가 쏟아지는 신혼생활에 행복하면서도 연애시절에는 몰랐던 남편의 신체비밀에 당혹스럽기만 하다. 숱이 많지 않은 머리카락과는 달리 등에 난 수북한 털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응이 돼가지만 왜 유독 등에 털이 많은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SBS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현빈처럼 곱상한 외모 뒤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남자들의 신체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 ▲ 사진=조선일보DB
◆ ‘나는 늑대인간?’… 털이 많이 난다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될수록 머리카락을 제외한 겨드랑이, 팔과 다리, 성기 주변, 심지어는 등과 가슴에 이르기까지 몸에 털이 많이 나게 된다. 원종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남성호르몬은 털을 두껍고 길게, 또 까맣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며 “남성이 여성보다 털이 많은 이유도 남성호르몬이 10배 정도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은 털이 없는 매끈한 몸매의 남자 연예인들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 남성들도 미용을 목적으로 털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영구제모는 털이 자라날 때마다 매번 면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부위에 따라 시술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분~1시간 정도면 시술이 끝난다. 시술받기 전, 최소 2주 정도 제모를 하지 않은 상태로 털을 길러야 시술이 가능하며, 자외선 차단제나 미백크림 등을 발라주면 치료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
◆ ‘많이 피곤한가?’… 코를 많이 곤다
코골이는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공기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기도의 진동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기도가 막혀 10초 정도 호흡이 정지하는 것을 수면무호흡증이라고 한다.
홍승철 성빈센트병원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 3회 이상의 코골이를 하는 남성은 13.7%, 여성은 6.2%로 남성이 코골이를 더 많이 한다. 코골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관생동맥 질환 등 심장질환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심혈관 기능 저하는 만성피로와 발기부전을 유발해 성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조심해야 한다.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술을 마시고 자면 수면무호흡 증상이 좋아질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수면제나 술은 기도를 둘러싸고 있는 근육을 이완시켜 기도를 더 잘 막히게 하므로 코골이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덥지도 않은데’… 땀이 많이 난다
남성이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린다. 그러나 운동을 했다거나 더운 날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시원한 공간에서 땀을 흘린다면 다한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증상은 육체적으로는 겨드랑이나 손바닥 또는 발바닥까지 온 몸이 자주 젖어서 생활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여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발한 억제제를 발라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약은 물과 만나면 염산을 생성하기 때문에 샤워를 한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말리고 약을 발라야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보톡스도 땀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시술이 간편하고 효과가 빠른 반면 통증이 심하고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효과가 영구적이기를 원한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주로 땀을 분비하는 교감신경을 제거, 절단하거나 클립으로 집는 수술을 한다. 그러나 수술 후 수술한 부위로 나오려던 땀이 다른 부위로 나오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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