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회 3차로 간 노래방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2010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송년회 자리가 줄을 잇는다. 회사동료부터 친한 친구까지 송년회 모임은 각양각색이지만 여럿이 모이게 되는 자리에 꼭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바로 노래방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부른 뒤 목소리가 잠기고 쉬는 증상을 겪어봤을 텐데, 쉰 목소리는 왜 나오는 것이며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 것인지 알아본다.
◆ 술 마시고 노래하면 성대 빠르게 진동
목소리는 폐의 호흡이 목의 성대를 진동시켜 발생된다. 성대는 1초에 약 100~200번 고속 진동을 통해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기관이기 때문에 성대의 점막은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부드럽게 진동할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을 섭취하게 되면 목이 건조해지기 쉽고, 성대의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액의 점도가 높아져서 뭉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윤활액이 성대 표면에 균일하게 분포되지 못해 진동 시 성대에 무리한 힘을 가하게 된다. 즉, 3차로 간 노래방에서 흥에 취한 열창은 이미 음주와 흡연으로 건조해진 성대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행위다.
무리하게 노래를 부르면 평소 100~200회 진동하던 성대가 2000회까지 빠르게 진동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해서 생긴 염증과 출혈이 굳은살처럼 두꺼워지는 것을 성대 결절이라고 한다. 성대 결절이 생기면 목이 쉽게 잠기고 말하는 것이 힘들어지며 고음의 노래를 할 수 없게 된다.
성대결절과 비슷한 증상으로 성대 폴립이 있다. 성대 표면에 물집 같은 작은 혹이 생기는 성대 폴립은 성대 결절과 같은 원인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단 한 번의 고함으로도 발생될 수 있고 자연적으로 치유되지 않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 목쉬었을 때 날계란·박하사탕 먹으면 안 돼
흔히 목이나 목소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날계란, 박하사탕 등은 목소리에 어떠한 도움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성대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분비를 방해go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성대 결절을 예방하고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 남용을 피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 술을 마셨다면 노래방에서는 무리하게 노래 부르는 것을 피해야 하고, 꼭 불러야 한다면 물을 마셔서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목이 건조해져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 따뜻한 물로 성대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주면 목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또한 노래방에서 소리를 지르기 전 10분, 후 5분 정도 입천장을 올리고 혀를 바짝 내린 상태에서 가볍게 ‘우’하고 소리를 내주는 목소리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성대가 가볍게 마사지되기 때문에 한결 부드러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가벼운 허밍을 하거나 가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도 성대 긴장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이미 목소리가 쉬었다면 가급적 대화를 삼가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이 붓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며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목에 성대질환이 생긴 것일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ip. 연말연시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예방법
1. 침실에는 충분한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습기를 사용한다.
2.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섭취한다.
3. 튀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삼간다.
4. 카페인이 있는 커피, 홍차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5. 항히스타민제가 들어 있는 감기약 복용을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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