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성(性)’은 ‘시간과의 싸움’
2010년도에는 의미 있는 육상 신기록이 세워졌다. 영원히 깨지지 않을 것만 같던 100미터 육상 한국 신기록이 나온 것이다. 무려 31년만의 쾌거에 온 국민이 기뻐하였다. 물론 아직 세계기록과의 격차는 있지만 마라톤이 세계정상급 실력에 도달한 것처럼, 100미터 육상경기에서도 분명 그러하리라 기대해 본다. 이처럼 현대 시대는 빠른 것이 각광을 받는다. 원정 16강 신화를 이룩한 한국축구대표팀의 장점인 빠른 공격능력, 나날이 빨라지는 인터넷 속도, 치킨집 배달 속도 등 바야흐로 스피드의 시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느림의 가치가 존중받고 추구되는 분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기능 분야이다. 성기능 분야에서는 빨라서 좋은 것 보다는 가급적 느리게, 오래 지속하는 끈기가 각광 받는다. 오히려 빠른 것이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파트너가 채 만족하기도 전에 사정을 빨리 해버려 낭패를 보는 조루증 환자나, 용케 발기가 되어도 금방 죽어버려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고 고통 받는 발기부전 환자도 느림의 미학을 즐기고 싶을 것이다.
실제 성기능 장애 환자를 접하다 보면 시간의 문제를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발기부전과 조루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만족할 만한 성관계를 끝내기 까지 발기유지가 안 되고 도중에 사그라지는 발기부전,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음경이라는 혈관풍선에 충분한 혈액이 슬금슬금 빠져버리는 정맥성 발기부전을 사정이 빠른 조루증으로 잘 못 알고 있는 경우이다.
2009년 대한남성과학회에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약 35%가 조루증과 발기부전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런 필자의 의견을 뒷받침하였다. 즉, 자신의 증상이 발기부전인데도 불구하고 조루증으로 잘 못 이해하고 엉뚱한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발기가 되더라도 금방 죽어버려 성관계를 실패하는 사람들의 치료는 원칙적으로 발기부전치료제의 복용이 우선시 된다. 특히, 최근 발기부전의 치료 경향은 단순히 발기가 되도록 하는 것을 넘어서 발기된 음경이 얼마나 단단한지, 한번 발기되면 얼마나 오래 발기가 지속되는지를 중요시하고 있다.
한편, 발기지속시간을 약효지속시간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시판되고 있는 일부 치료제의 경우 긴 약효지속시간을 자랑하는데, 이는 발기지속시간이 길어진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약을 복용 후에 혈액 내에 약물이 남아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물론 이것도 나름의 장점이 될 수 있기는 하다.
이와 같이 발기부전 치료영역에서도 시간의 개념은 매우 중요하고 뜨거운 이슈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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