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바다의 풍광 감상하며 걷는 '시흥 갯골길'
논두렁 사이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 황금물결을 일으키는 갈대밭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 그 길을 지나 도착한 곳에는 시원한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이곳은 경기도 시흥의 '갯골길'이다.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을 지니고 있는 이곳은 산과 들 그리고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도보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 ▲ 육지와 바다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갯골길'이 경기도 시흥시에 있다.
'갯골길'은 시흥시청에서부터 시작한다. 도로의 안내표지판을 따라 걷다보면 작은 실개천과 그 사이를 연결하는 나무다리가 눈에 띤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정겨운 모습이다.
시골 정취에 빠질 때 쯤 '쌀연구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두 갈래 길로 나뉘는데 어느 쪽으로 가든 다음 목적지는 '갯골생태공원'이다. 간혹 길을 걷다 이정표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솟대(나무로 만든 새 모양)'가 향하는 방향으로 걸으면 된다.
- ▲ 안내표지판과 이정표는 '갯골길' 여행객이 코스를 벗어나지 않도록 돕고 있다.
논두렁을 따라 약 30분 정도 걸으면 '갯골생태공원'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멸종2급, 보호1종인 맹꽁이와 금개구리가 서식할 정도로 자연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또, 밀물과 썰물 때마다 달라지는 갯골의 모습은 다른 도보여행지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망대 위에서 갯골 구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붉은발 농게와 참게 등도 눈에 띈다.
공원을 지나 방산대교로 향하는 길에는 낡은 염전창고가 있다. 과거 이곳에는 바닷물이 드나들어 수많은 염전이 조성돼 소금밭을 일궜다.
- ▲ '갯골생태공원'을 지나면 과거 이곳에서 소금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아직도 이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소금창고와 깨진 물탱크와 타일바닥 등을 볼 수 있다. 염전창고 옆에는 전통방식의 소금 생산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체험을 하기 위해서는 갯골생태학습교실(031-310-2848)에 미리 예약을 하면 된다.
염전을 지나 걷다보면 농경지 가운데 섬처럼 솟은 산이 보인다. '섬산'이라 불리는 이곳의 갈대밭길은 과히 장관이다. 또 바람결 갈대의 흔들림은 화려한 춤사위를 보는 듯하다.
- ▲ '갯골길'을 걷다보면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갈대밭길을 지나 평평한 흙길을 따라 2km정도 걷다보면 '방산대교'에 도착한다. 가는 길 왼쪽에는 염전이 오른쪽에는 갈대와 식물들로 메워진 갯벌이 펼쳐져 있다.
가는 길목에는 이용객들을 위한 의자도 마련돼 있어 그곳에 앉아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이 코스만의 매력이다.
방산대교에 가까워지니 배를 정박시킬 때 쓰는 닻들이 눈에 띈다. 다리 넘어 보이는 곳은 인천 소래포구다. 다리 위를 건널 때 왼쪽을 바라보면 '소래생태습지공원'과 포구의 배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 ▲ '갯골길'은 도보여행 이외에도 자전거 여행객들도 많다.
반환점인 방산대교를 돌아오면 코스 중 가장 큰 갈대 군락을 만날 수 있다. 3m 정도의 갈대는 불어오는 바람에 공손히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갈대밭을 빠져 나오면 부흥교다. 다리를 건너면 다시 갯골생태공원이고, 길을 따라 걸으면 배수갑문에 다다른다.
배수갑문에서 시청까지는 약 2km이다. 천천히 시골길을 걸어 시청에 도착하면 갯골길 체험은 끝이 난다.
- ▲ '갯골길'은 자연 속에서 걸을 수 있다. 아래 사진은 '방산대교' 위에서 바라본 모습.
시흥시청 관계자는 "갯골길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골을 만날 수 있는 도보길입니다. 부모님에게 들판과 염전을 통해 시골의 향수를 제공하며, 자녀들에게는 훌륭한 자연학습장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 '늠내길'이란 고구려 장수왕 시절 이곳의 지명인 '잉벌노'에서 비롯된 것으로 잉벌노는 '뻗어 나가는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당시 이곳을 '늠내'라 표현한 것이다. 이곳은 '숲길'을 비롯해 '갯골길', '옛길', '바람길' 등 총 4코스가 마련돼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 시흥시 공원관리과(031-310-2413)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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