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제로 금연하는 자, 결국 또 피우더라
금연후 1년 내 재흡연율 80% 달해… 미이용자는 32%… "의지가 중요"
금연을 할 때에는 보조제에 의지하기보다 '반드시 끊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갖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금연 보조제 등을 이용하면 재흡연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산대 간호학과 정인숙 교수팀은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통해 6개월간 금연에 성공한 396명을 대상으로, 금연 1년이 지난 뒤 다시 담배를 피우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담배를 다시 피우는 사람은 39.2%(155명)로 나타났다. 금연클리닉을 이용하여 6개월간 금연침이나 금연초 등 금연보조제를 활용한 314명 중에서는 41.4%(130명)가 재흡연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조제의 도움 없이 순전히 자기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은 81명 중 재흡연자는 30.9%(25명)에 그쳤다. 또한 금연클리닉 종료 이후 1년 이내에 스스로 금연보조제를 이용한 사람의 재흡연율은 79.4%에 이른 반면, 보조제를 쓰지 않은 경우의 재흡연율은 31.6%에 불과했다.
- ▲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본인 의지만으로 담배를 끊는 사람보다 재흡연율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정인숙 교수는 "금연 보조제 등 니코틴대체요법을 활용한 사람은 금연 성공률이 최고 2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이는 당장의 금연 성공률을 높일 뿐, 보조제 사용을 중단하면 담배의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이번 조사 결과는 금연에는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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