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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 뒤에 숨은 원인을 찾아라

호젓한오솔길 2011. 4. 17. 22:12

 

 

만성기침 뒤에 숨은 원인을 찾아라

 

 

4월로 접어 들면서 몸이 나른해지는 완연한 봄이 왔다. 이 나른함은 병원에도 찾아온 듯 하다. 겨울 내내 콜록 콜록 기침소리로 가득 찼던 병원이 조금은 조용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봄에 기침 환자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겨울과 봄의 기침 환자는 확실히 다르다. 나른한 날씨 탓인지 봄에 오는 기침 환자의 유형을 보면 기침을 시작하고 몇 주간 묵혀두었다가 오는 경우가 많다. 기침 한번에 부리나케 병원으로 달려오던 겨울과는 대조적이다.

물론 봄에 기침을 하는 경우, 겨울에 비해 독감이나 신종플루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 기침을 그냥 지나쳐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3주 이상 기침을 할 경우 만성 기침을 의심해 보고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특히 장노년층을 기침이 지속되면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기침약만 복용하는 등 가볍게 생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만성 기침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자극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는 천식,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에 의해 나타난다. 또한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넘어 오면서 발생하는 위식도 역류 질환 등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건조한 공기와 꽃가루 등 계절적, 환경적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 기간만 지나면 증상이 자연히 없어 질 거라 믿고 방치한다.

물론 천식은 봄에 많이 나타나는 황사,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기도나 코의 점막에 닿아 염증이 생겨 증상이 심해진다. 그러나 이 천식이 콧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고 목 뒤로 넘어가 기도로 흘러 들면서 기침이 나오는 후비루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비염과 함께 결합해서 오는 경우도 많다. 이렇듯 두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해 만성 기침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어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천식은 증상이 나타날 때만 잠깐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천식의 치료를 위해 물과 함께 먹는 경구용 치료제, 영화에서 많이 보는 흡입제 등이 사용된다. 흡입제는 급작스럽게 천식이 올 경우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꾸준한 관리를 통한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경구용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경구용 치료제 중에는 기도의 염증 작용 자체를 차단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가 있는데, 이 조절제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이 같은 치료제와 함께 알레르기 원인이 되는 환경 요소를 차단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만성 기침의 원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위식도 역류 질환의 경우 제산제와 소화관운동촉진제 등의 치료제 사용과 함께, 위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카페인·알코올·초콜릿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 기고자 = 김진혁 햇살가득내과의원 대표원장